한국일보

‘더티’ ★★★½(5개 만점)

2006-02-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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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D 램파트경찰서 비리 극화 고발

1990년대 물의를 빚었던 LAPD 램파트 경찰서의 공권력 남용과 부정부패를 정면 도전하는 식으로 가차없이 극화 폭로한 경찰영화. 에너지가 펄펄 끓고 속도 빠르며 연기들도 좋은 흥미진진한 액션 스릴러 드라마다.
날마다 거리에서 온갖 위험에 시달리며 피곤한 삶을 사는 2인조 순찰경관의 이야기. 도덕적으로 부패한 두 사람의 우정과 갈등 그리고 LA 거리에서 벌어지는 온갖 범죄와 이에 대응하는 두 사람의 위험한 일상이 날것처럼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트레이닝 데이’ ‘크래시’ 및 ‘다크 블루’ 같은 경찰 영화를 연상케 하는 복잡한 플롯의 도덕 극이다.
LAPD 경찰로 라티노인 아만도(클리번 칼린스 주니어-현재 상영중인 ‘카포티’에서 살인범으로 나오는 그의 연기가 출중하다)의 해설로 진행된다. 과거 갱이었던 아만도는 상관과 함께 연루된 마약관계 부패 케이스로 내사과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아만도의 파트너는 철저히 썩은 흑인 샐림(쿠바 구딩 주니어가 길길이 날뛴다).
그런데 아만도는 마약 부패 케이스 외에도 사건을 조사하다 사고로 사람을 쏴 죽인 문제로도 내사과의 조사를 받고 있다. 내사과는 아만도에게 샐림과 둘의 상관의 부패를 고발하면 아만도는 구해주겠다는 제의를 내놓는다. 두 경관의 상사는 범죄 퇴치에 수단방법을 안 가리는 자들로 캐나다서 온 마약 밀매자들을 잡기 위해 아만도와 샐림에게 증거물 보관소의 코게인을 꺼내 아들을 잡는 허위 증거물로 쓰라고 지시한다. 그런데 아만도는 상관의 이런 지시 뒤에 뭔가 함정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샐림은 아만도의 이런 의심에 아랑곳 않는다. 그는 무조건 마음에 안 드는 시민을 닦달하는 것을 즐기는 새디스트다.
LA의 뒷골목을 사실대로 묘사한 현실감이 강렬한데 특히 스모그 가득한 도시를 찍은 촬영이 뛰어나다. 범죄자들과 경찰관의 애매모호한 관계와 피부 빛이 다른 파트너간의 문제 등 여느 형사영화와 다른 문제들을 다룬 드라마로 액션도 치열하다. R.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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