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목사-수녀님 ‘사랑의 급식’ 합작

2006-02-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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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수녀님 ‘사랑의 급식’ 합작

거리선교회와 성바오로 성당은 매주 월요일 오후 타운에서 히스패닉 일일노동자들에게 무료식사를 제공한다.

목사-수녀님 ‘사랑의 급식’ 합작

전예인 목사, 김 살레시아 수녀와 오명희씨( 왼쪽부터)가 함께 무료급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거리선교회-성바오로성당
히스패닉 노동자 대상
주1회 무료 점심 제공

개신교 목사와 가톨릭 수녀를 중심으로 두 종교의 신자들이 힘을 합쳐 한인타운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홈리스 사역단체인 거리선교회 전예인 목사와 성바오로성당 소속의 성모회 회원들은 지난 1월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12시 타운내 마리포사와 올림픽가가 만나는 곳에서 일일근로자들을 위해 무료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16년째 다운타운내 로스앤젤레스 가와 3가에서 매일 오전 6시30분 노숙자들에게 무료 아침식사를 제공해온 전예인 목사는 작년부터 한 시간 뒤 같은 장소에서 같은 봉사를 시작한 성모회 회원들과 친분을 쌓아 이번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성모회 김살레시아 수녀는 “종교는 달라도 결국은 모두 하나님의 한 자녀이며 진리는 하나이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일치운동의 일환으로 타종교에 대해 배타적인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열린 마음으로 협력하기 위해 기꺼이 목사님의 제안에 응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봉사하는 마리포사와 올림픽 가는 매일 아침 히스패닉 출신의 일일 노동자들이 일거리를 찾기 위해 모이는 장소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이들은 고용주를 구하지 못하면 바로 끼니를 걱정해야할 처지이다.
전예인 목사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종교의 차이는 중요치 않다.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고 함께 사랑을 베풀며 가르침을 실천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종교를 배울 수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종교에 구애받지 않고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건네길 당부했다.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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