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약의 유혹’ 떨치려면 극장으로…

2006-02-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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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의 유혹’ 떨치려면 극장으로…

영화 ‘선물’은 마약으로 인해 붕괴되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눔선교회 실화 그린 영화 ‘선물’LA서 24일 개봉

나눔선교회의 한영호 목사가 청소년 마약 재활사역을 하며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책 ‘선물’이 영화로 만들어져 LA에서 처음 상영된다.
시카고에 지부를 둔 예향문화선교회(대표 김왕기)는 마약중독의 심각성과 폐해를 고발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해 3월부터 크리스천 영화 ‘선물’(감독 김형철)을 제작했다.
김왕기씨는 “시카고에서 12년 동안 청소년 사역을 담당하며 가장 많이 접하는 문제는 마약, 도박, 성 문제이다. 영화를 통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청소년문제에 보다 근본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김 대표는 2004년 봄 한영호 목사를 시카고로 초청해 마약 예방 세미나를 연 후 이 사역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고 그해 가을 한 목사의 책 ‘선물’에서 몇 가지 사례를 극본으로 삼아 연극을 공연해 1,000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어 작년 초에는 예향이 운영하는 시카고 기독교 TV가 LA 나눔선교회를 직접 방문해 다큐멘터리를 촬영, 제작한 바 있다.
예향은 영화제작을 시작하고는 1차 오디션 후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스태프들과 함께 나눔선교회를 다시 방문해 실존 인물들과 함께 스크립트를 분석하고 인물의 성격이나 마약의 실질적인 피해를 보다 사실성에 근거해 검토했으며, 연기지도를 받았다.
마약중독으로 나눔선교회에서 재활훈련을 받은 후 현재 간사로 봉사하고 있는 데이빗 김씨가 영화에서 한 목사 역을 맡았다.
데이빗 김씨는 “‘마약’이라는 단어를 보거나 공익광고를 보면 분명 심각한 문제인데 우리 삶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마약이다. 게다가 누군가가 마약에 중독됐다고 이야기하면 그것을 현실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고 지적하며 “바로 이러한 무관심과 방심이 마약이라는 쓴 뿌리가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게 하고 잘못되고 있다고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거나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할지 몰라 방치해 더욱 악화된 상황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나눔선교회 간사이자 영화에 등장하는 사례의 주인공인 스티브 리씨는 “마약은 본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마약 딜러나 갱단과 같은 범죄에 연루돼 더 큰 문제를 낳고 가정에 큰 상처를 입히는 파괴력을 지녔다”며 각별한 주의와 인식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영화 ‘선물’은 LA 개봉을 시작으로 서부, 중부, 동부 순으로 단계적으로 대도시 극장 및 교회에서 상영하고 중소도시에는 DVD나 비디오로 제작, 배급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 공중파 TV나 기독교 TV에 판권판매를 통한 한국에서의 방영도 진행 중이다.
김왕기씨는 “단편영화가 아닌 장편영화이다 보니 여러 가지 유혹이 있었고 시험도 정말 많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우리를 넘어뜨리지 않으시고 사람과 환경을 통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한편의 영화가 가지는 힘은 생각보다 무척 크다. 이 영화를 통해 마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들에 하나님의 위로와 치유,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길 바란다”며 많은 이들이 이번 영화 상영에 관심을 갖고 참석하길 당부했다.

▲일정: 2월 24일~3월 12일 매주 금, 토, 일요일 오후 5시, 7시, 9시
▲장소: Fine Arts Theater, 주소 8556 Wilshire Blvd., Beverly Hills, 전화 (310) 659-3875
▲입장료: 10달러 무료주차
▲문의: 나눔선교회 (213) 389-9912, 예향문화선교회 (773)463-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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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에 출연한 나눔선교회 데이비드 김씨(아래 왼쪽부터)와 스티브 리씨, 영화를 제작한 예향문화선교회 김왕기 대표.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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