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엘비스는 살아있다”

2006-02-07 (화)
크게 작게
“엘비스는 살아있다”

음악과 바비큐의 도시 테네시 멤피스.

LA여행클럽 추천 여행지
테네시주 멤피스

동상앞엔 기념촬영 인파 몰려
기념품 가게마다 캐릭터 상품
엘비스 무덤 투어 쿠폰도 등장

캘리포니아 바스토(Barstow)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까지 2,800마일의 I-40번 도로 중동부 (Central Time Zone)에 위치한 ‘Volunteer States’ 테네시주는 미국에서 34번째로 큰 4만2,144스퀘어마일에 570만명 인구의 전형적인 백인 보수적인 주인데 주도인 컨트리뮤직의 메카 내슈빌과 차타누가, 크녹스빌 그리고 멤피스 정도의 도시가 많이 알려져 있다.
유명한 것 하나는 페더럴 익스프레스 택배는 전 미주 지역에서 우편물을 수거하여 자체 항공편으로 밤에 이 곳 공항에 집결한 다음 수취인을 향한 비행기로 환승한다.
멤피스는 서부에서 동부로 진입하여야 도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아칸소주와 경계를 이루는 미시시피강 동쪽에 도시가 위치하기 때문에 강 위에 놓인 여러 개의 구식 아치 철교가 한 폭의 그림 같기 때문이다. 다리를 건너 강변도로를 따라 남쪽 출구의 큰 사인을 따라 내리면 공원 내에 있는 비지터 센터에 테네시주의 두 영웅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블루재즈의 대가인 기타리스트 B. B. 킹과 또 하나는 미국인의 우상인 록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 동상이다. 멤피스를 찾는 이유는 모두가 엘비스의 추억을 회상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동상 앞에서 기념 촬영은 필수라서인지 사진 찍는데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 최고이다.
다운타운인 시내로 들어가면 전형적인 중세도시의 고풍스런 붉은 벽돌과 황금색 치장을 한 상당히 화려하게 보이는 거리 풍경이 뉴욕이나 LA 등 도시에 살던 사람에게는 색다른 감동을 준다. 제일 먼저 찾는 곳은 엘비스가 18세 때 처음 음반(EP Donates 판)을 취입한 선 레코드사.
유니언 스트릿에 있는 선 레코드사의 건물은 언제나 문전성시이다. 그러나 명성에 비하면 좀 왜소하다. 하지만 역사적인 가치 때문에 나처럼 절대 지나치지 않는 곳인데 여기서 엘비스의 새로운 많은 역사를 배웠다.
그가 태어난 곳은 테네시가 아니다. 엘비스는 멤피스에서 남동쪽으로 약 100마일 떨어진 미시시피주의 투펠로(Tupelo)라는 소도시에서 1935년 1월8일 출생했고 일란성 쌍둥이였다.
11세 때 12달러95센트를 주고 처음 기타를 구입하였고 13세 때 멤피스로 이사하여 53년에 홈스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8세인 53년 여름 선 레코드사에서 ‘My Happiness’와 Flip-Side에 ‘That’s When Your Heartaches Begin’을 첫 취입하였는데 당시 가격은 4달러였고 빛을 보지 못하였고 54년 7월5일 취입한 ‘That’s All Right’과 ‘Blue Moon Kentucky’ 발매 즉시 30만장이 팔리면서 스타 반열에 올라 후에 100만장 이상 팔린 골드 레코드 상을 받고 56년 영화 ‘Blue Hawaii’에 출연했다. 56년 9월9일 취입한 ‘Love Me Tender’ ‘Hound Dog’ 등 무더기 밀리언셀러가 시작되었다.
‘Presley Blvd’을 따라 10마일 정도 남쪽에 ‘Glace Land’의 ‘Them’ 공원이 있는데 이 곳이 바로 엘비스가 죽을 때까지 ‘Memphis Mafioso’(마피아)로 불리는 경호원과 함께 생활하던 곳이다. 8달러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그의 아내 리사 마리가 타던 DC-9 자가용 비행기가 전시되어 있는데 호화의 극치를 이룬다. 그가 당구를 즐겨 치던 정글 룸은 온천장이 전구로 장식되어 있고 트로피가 진열돼 있다. 구석구석 설치된 스피커를 통하여 엘비스의 노래가 온종일 흘러나오며 구내 카페 식당엔 구식 주크박스도 있어 25센트 동전을 넣고 노래를 선곡하기도 한다.
기념품 가게에는 수도 없이 많은 종류의 엘비스 캐릭터 상품이 판매되며 그의 CD도 전문가들도 잘 모르는 처음 듣는 곡들이 많이 있다. 길 건너편에는 그의 무덤이 있는데 철문이 굳게 닫쳐 있고 경비원도 있다. 여기를 가려면 18달러를 내고 ‘엘비스 무덤 투어 쿠폰’을 사서 관광 차량으로만 구경할 수 있다. “호랑이는 죽어서 호피를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는 옛말이 실감 나게 한다. 기념품 가게에서 20달러를 지불하면 손님 취향대로 엘비스 사진을 골라 손님 사진과 합성해 준다.

지미 김
<간사, james-kim@sbcglobal.net>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