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여행클럽 추천 여행지 ‘쿠에보 골드 공화국’

2006-01-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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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여행클럽 추천 여행지 ‘쿠에보 골드 공화국’

쿠에보 골드(Cuervo Gold) 공화국의 리조트.

‘마음껏 마시고 놀아라’헌법 명시

카리브해, 인구 10만

데낄라 양조회사 창사
200주년맞아 세운 소국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쿠에보 골드하면 ‘데낄라’를 떠올린다. 하지만 쿠에보 골드는 카리브해에 있는 아주 작은 나라 이름이기도 하다. 공식 명칭은 ‘Republic of Cuervo Gold, Nation of Untamed Spirits’. 유엔에 192번째로 정식 가입된다고 큰소리를 치는데 유엔 웹사이트를 아무리 뒤져도 이런 사실은 발견할 수가 없다.
이 나라는 카리브해 서인도 제도 북쪽 British Virgin Island의 손톱 만한 섬으로 인구 10만의 초미니 국가이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데낄라 양조회사인 Jose Cuervo사가 창사 200주년을 맞이하여 마련한 이벤트로 세운 나라로 전 국민이 제한 없이 마음껏 마시고 놀 수 있는 권리를 헌법에 명문화한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나라이다. 국가의 규격을 맞추느라고 국기도 있고 국가도 있으며 국조는 까마귀이고 국가 동물은 이구아나이다.
약 1마일의 장관을 이루는 백사장을 자랑하는 이 나라의 독립선언문에는 “두려움과 슬픔, 걱정으로부터 해방되기를 갈구한다”는 문구가 들어 있다. 연중 수영을 할 수 있는 따뜻한 날씨와 함께 해수 온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열대어종의 천국으로 스쿠버다이버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태평양에서 볼 수 없는 카리브해 연녹색 바다색이 쳐다만 보아도 황홀하다.
해변은 건강미 넘치는 젊은 나신들로 넘쳐나고 또 곳곳에서 데낄라 파티가 한창이다. 그 이유는 술과 음식은 물론 콘돔, 화장지, 담배, 생활용품이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비치는 물론 시내 중심 거리에서도 벌거벗고 다닐 수 있으며 공공 장소에서 키스는 물론 사랑을 나누어도 전혀 간섭하지 않는 에덴 동산 같은 곳이다.
인터넷에 들어가 별로 까다롭지 않게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는데 자격은 40도 상당의 쿠에보 데낄라 한잔을 원샷으로 마실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전세계에 150만명에 이르는 쿠에보 공화국 시민이 있는데 그 절반 이상은 미국 특히 겨울이 긴 동부지역 사람들이라고 한다.

지미 김<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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