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걸음 붙드는 ‘테마 260경’

2006-01-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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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 붙드는 ‘테마 260경’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로 유명한 빅서의 줄리아 파이퍼 번스 주립공원.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캘리포니아에는 무려 260여개의 주립공원이 흩어져 있다. 관광지로 주립공원은 요세미티 등의 국립공원에 비해 유명세가 떨어지지만 거리상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공원이 많으며 관광객 수가 국립공원에 비교해 현저히 적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오붓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주립공원은 또한 캠핑장과 피크닉 시설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말리부 리오 카리요, 샌타바바라 엘캐피탄, 샌디에고 팔로마 마운틴 등 남가주를 대표하는 거의 모든 캠핑장들이 주공원국 관리하에 있다. 북가주부터 남가주 연안을 따라 수백개의 주립 해변공원(state beach)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컬럼비아 주립공원, 포트 테혼(Fort Tejon) 주립공원 등 역사적인 유적지들도 도처에 산재해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립공원 방문객 수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예산절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공원의 입장료와 캠핑요금의 인상을 동결했으며 그동안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공원들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신년 특집으로 주립공원의 역사와 재미있는 사실들을 둘러보고 남가주 인근의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공원들을 매주 시리즈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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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팽가 주립공원. LA 한인타운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하이킹 코스들이 있다.



총면적 1,300만 에이커… 캠핑사이트 1,800여개

올 한해 9,200만명 방문할 듯
입장료·캠핑요금 인상 안해

대부분의 주립공원들은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을 해 놓고 있어 방문객들은 대자연의 절경은 편리한 환경에서 즐기게 된다.
캘리포니아주 공원국은 2006년에 모두 9,200만명의 방문객들이 각 지역의 주립공원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원국은 모두 1,300만에이커의 공원 부지를 관리하고 있는데 캘리포니아주는 주립공원 내 사업으로 연 29억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대부분의 수익금은 자연보호와 주립공원 시설개선에 지출되며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등에도 쓰여진다.
주립공원에는 모두 1만8,000여개의 캠핑 사이트가 있으며 3,000마일에 이르는 하이킹 트레일과 280마일의 해변 그리고 625마일의 호숫가와 강가가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공원은 또한 전국에서 가장 다양하고 많은 문화 역사적 유물들을 보유 전시하고 있다.
인디언 박물관은 물론 스패니시 개척시대의 건물과 서식지, 골드 러시가 남겨 놓은 유령의 마을 등이 주립공원으로 보존되고 있으며 스쿠버다이버들을 위한 해상 주립공원도 있다.
LA 카운티에만 모두 25개의 주립공원이 있는데 LA 다운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토팽가 비치부터 멀리 앤틸로프 밸리의 야생화 군생지까지 시즌에 따라 수백만명의 방문객들이 이들 공원을 찾고 있다.
LA 카운티의 유명한 주립공원들로는 20세기 초반의 말리부 지역 건축물의 모습을 답습할 수 있는 아만슨 하우스와 할리웃 영화계의 파이어니어 윌 로저스의 랜치를 공원으로 만든 윌 로저스 주립공원 등이 있으며 랭캐스터 지역 인디언들의 삶을 재현시킨 앤틸로프 밸리 인디언 박물관, LA 지역 최고의 해변 캠핑장으로 알려진 리요 카브리요 비치, 카운티에서 가장 큰 레크리에이션 저수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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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야생화의 물결로 사막이 치장되는 앤자보레고 주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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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밀려오는 해변 인근 캠핑그라운드에 바로 텐트를 올릴 수 있는 샌타바바라 카운티 카핀테리아 주립공원.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이모저모

△가장 큰 공원
샌디에고 카운티의 앤자보레고 주립공원(Anza-Borrego Desert State Park)은 60만에이커로 주립공원 중 가장 크다. 앤자보레고는 또한 여름 평균 기온이 화씨 120도를 상회해 주립공원 가운데 가장 더운 곳이며 연중 강우량도 2인치에 불과해 가장 건조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가장 작은 공원
사우스LA의 와츠 타워스(Watts Towers)가 있는 사이몬 로디아 주립공원(Simon Rodia State Historic Park). 10분의1에이커에 불과하다.
△가장 높은 나무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가 험볼츠 레드우드 주립공원(Humboldt Redwoods State Park)에 있다. 이 세코이야 나무의 높이는 무려 369피트.
△가장 오래된 건물
주립공원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은 샌타바라라 엘 프레시디오 공원(El Presidio de Santa Barbara State Historic Park)의 스패니시 아도베(Adobe). 1768년에 만들어졌다.
△가장 높은 곳
팜스프링스에 있는 샌하신토스 주립공원(Mount San Jacinto State Park). 공원이 해발 1만804피트에 위치해 있다.
이 곳은 또한 주립공원 중 가장 추운 곳으로 지난 1972년에는 화씨 영화 12도까지 기온이 내려가기도 했다.
△가장 낮은 지대
팜스프링스 동쪽에 있는 솔튼시(Salton Sea) 주립공원은 해발 -224피트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은 또한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호수이기도 하다.
△가장 큰 모래언덕
피스모비치의 오시아노 듄스 주립공원(Oceano Dunes State Vehicular Recreation Area)은 10마일의 대형 모래언덕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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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경치에 비해 방문객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몬태나 델 오로 주립공원.


캠핑 정보

주립공원은 아름다운 배경의 캠핑장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성수기에는 일부 유명 캠핑장의 예약이 한달 전에 마감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주립공원 캠핑장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정리한다.
△요금(Fee Schedules)
가족 캠핑장의 경우 1박에 12~22달러, 그룹 캠핑장은 사이즈에 따라 1박에 18~150달러. 일부 캠핑장에는 캐빈이 있는데 사용료는 20~45달러. 샤워장 사용료는 보통 50센트.
△예약
모든 캠핑장은 6개월 전부터 예약할 수 있다. 즉 7월1일에 시작되는 캠핑은 1월1일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주립공원 캠핑장의 예약 번호는 800-444-PARK(7275)이나 916-638-5883으로 하면 된다.
인터넷(www.reserveamerica.com)을 이용하면 캠핑장 장소와 사이트 예약 등을 알아볼 수 있다.
△기본 정보
각 캠핑장의 체크인 타임은 오후 2시이다. 캠프 사이트 당 1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으며 추가 차량에 대해서는 4~8달러의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강아지는 항상 묶어둬야 하며 줄의 길이는 6피트를 넘으면 안 된다. 가족 캠핑장의 정원은 8명까지이다. 가족이 한 캠핑장에서 30일 이상 묵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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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 주립공원에서 열리는 행사 중 하나인 사금 찾기 대회.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1>
컬럼비아 역사 주립공원

‘골드러시’사회상 재연

컬럼비아는 한 때 캘리포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였다. 골드러시가 절정에 달했던 1851년에는 무려 1만5,000명이 시에라 산맥의 조그마한 타운으로 몰려들었다. 골드러시가 시작되고 30년 동안 당시로써는 막대한 금액인 8,700만달러 상당의 황금이 이 지역에서 나왔다.
오늘날 컬럼비아는 중가주 골드 컨트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주립공원으로 남아있다. 공원은 전성기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시켜 주말이면 수천명의 방문객이 이 곳을 찾는다. 40여채의 역사적 건축물이 공원 내에 있다. 공원 내에 있는 ‘콜로비아 시티 호텔’은 1870년도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 호텔에 있는 10개 객실은 지금도 투숙객을 받고 있다.
방문객들은 100년이 넘은 역마차를 타고 타운을 돌아볼 수 있으며 골드러시 당시 복장의 카우보이, 보안관, 마이너들이 권총을 허리에 차고 거리를 나돈다. 금광에서 일했던 중국인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던 한약방, 각종 금광기구를 만들던 대장간, 19세기 소방서 등 수많은 볼거리가 있다.
공원 내에 있는 여러 레스토랑에서는 19세기 음식들을 서브하고 있으며 향기로운 커피를 내놓고 있다. 나무로 만든 장난감 가게와 골동품, 초를 만들어 파는 가게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입장료와 주차는 무료이며 공원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지만 공원 내에 있는 레스토랑과 숙박업소는 밤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한다.
문의: (209)532-4301.
주립공원 남쪽으로 3마일 지점에는 조그만 관광명소 소노라(Sonora)가 있다. 마을 한쪽에는 조그만 공원이 있고 이 공원의 한복판에는 작은 시내가 흐른다.
타운 중심부에는 수십개의 골동품 상점들이 몰려 있으며 ‘소노라 오페라 홀’에서는 매 주말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몰려드는 음악팬들로 붐빈다.
이 곳에 있는 레스토랑들은 건물에서 풍기는 보수적 느낌과는 다르게 맛에 특색이 있다. 1899년 문을 연 ‘리네이’는 빅토리아풍의 레스토랑으로 딕시랜드의 재즈 생음악을 들으면서 사슴 고기로 만든 소시지를 맛볼 수 있다.
‘소노라 인’에서는 신선한 스테이크와 갈비요리가 자랑이다. 타운 곳곳에서 판매하는 홈메이드 아이스크림도 일품이다.
소노라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소노라 상공의 (209)532-7725이나 인터넷(www.sonoraca.com)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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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골드러시 시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컬럼비아 역사 주립공원.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상 99번 프리웨이 노스로 갈아탄다. 프레즈노를 지나서 머서드(Merced)가 나오면 140번 이스트로 바꿔 탄다. 이 곳에서 약 40마일 정도 가면 49번 하이웨이가 나온다. 49번 노스를 타고 달리면 소노라를 만나고 계속 북상하면 컬럼비아에 도착하게 된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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