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라크라는 광야서 하느님 체험”

2005-12-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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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툰 사역 신용석 신부 강연회

밸리소재 성 정하상 바오로 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김흥수)는 18일 주일미사에 신용석 루가 신부를 초청해 강론을 들었다.
군종 신부인 신용석 루가 신부는 지난 8개월 동안 이라크 북부 쿠드르족 자치구역인 아르빌에 주둔해 있는 자이툰 부대에서 사역했다.
아르빌은 이라크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는 쿠드르족의 주요 도시중 하나로 인구는 약 80만명이며, 이라크정권의 극심한 차별과 탄압으로 문맹이 70%에 이르는 낙후된 지역이다.
이날 미사에서 신 신부는 파병 생활을 통해 직접 경험한 ‘광야생활’의 유익에 대해 언급하며 “신앙인에게 있어 광야는 고난과 위험이 있어 누구나 가기 싫어하는 곳이지만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하느님만을 의지할 수밖에 없는 장소이기에 하느님을 가장 확실하게 체험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고 광야생활에 대해 설명했다.
신 신부에 따르면 참된 신앙인은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기꺼이 광야로 가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고난을 만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재물, 명예 등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에 미련과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궁극적으로 참된 신앙의 삶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의지할 것은 하느님밖에 없다는 것을 체험하는 것”이라며 “하느님으로부터 무엇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나의 모든 것을 버려야만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사에 참석한 성도들은 “신부님이 직접 경험함으로써 깨닫게 된 말씀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바른 삶을 살아가기 위해 나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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