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탄 축하 메시지

2005-12-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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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행복은 예수님 안에 있어”

박마르타 작은 예수회 수녀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가 2장 14절).’
이 세상에 참으로 가난하게 오셨고, 모든 이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자 친히 보잘 것 없는 인간의 형상으로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우리 안에 살아있는 예수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사람은 누구나 추구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 세상이 주지 못하는 마음의 평화와 행복입니다. 이것을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방황도 하고 갈등도 하고 여행도 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해봅니다.
하지만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행복은 어디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 마음에 사랑으로 살아있는 예수의 사랑입니다.
2,000여년 전 십자가사랑으로 우리에게 진정한 인간의 참 삶의 의미를 깨우쳐 주신 바로 그 사랑입니다. 참사랑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 마음에 있고, 참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고 소외되고 외로운 누군가의 사랑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 안에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처음부터 약한 사람은 없습니다. 주위환경이나 어떤 요소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자기가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느냐, 얼마나 많이 배웠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얼마나 감사한 마음으로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이고 소외되고 배우지 못하고 돈이 없어서 불쌍한 것이 아니고 참으로 남에게 배려할 줄 모르고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며 자기만 생각하는 욕심 많은 마음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는 참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가 알려주시려 당신이 참 사랑하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사랑에 감사드리고 낮은 자리에서 겸손하게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어줄 수 있는 마음의 평화와 행복, 그리고 사랑을 지향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크리스마스엔 사랑의 꿈을 꾸자”

우광성 은강연합감리교회 목사

“내 아이들이 피부색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 흑인 아이들이 백인어린이들과 형제자매처럼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는 날이 올 꿈” 이라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I Have A Dream” 이라는 연설문은 많은 사람의 가슴속에 감동으로 남아 있지만, 그의 연설문에서 언급한 또 다른 꿈에 대한 이야기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듯하다.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 고생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을 생각하며, 또한 이 땅에서 고통당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 줄 위로에 대한 꿈을 피력하며, 이사야 40장에 있는 말씀을 그대로 인용해서 자신도 같은 꿈을 꾸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골짜기마다 돋우어지고 산마다, 작은 산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않은 곳이 평탄케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 주님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보게 될 날이 있을 것이라는 꿈”이 그가 성경에서 인용한 내용이다.
재미있는 것은 킹 목사가 인용한 위의 내용은 특히 성탄절에 많이 선포되는 말씀이다. 주님의 영광이 나타나는 꿈, 모든 육체가 그 영광을 함께 보게 될 것이라는 꿈은 바로 메시야가 오시는 성탄의 꿈과도 일치하기 때문이다.
메시야가 오시면 높고 낮음이 없어지고, 불편하고 험한 것들이 평탄케 되어져서 참된 평화를 누리게 될 것이라는 이사야의 희망은 킹 목사에게도 간절한 소망이었지만, 사실 이민목회를 하는 내게는 너무도 간절한 희망 사항이다.
올해도 성탄절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하지만 우리 가운데는 이사야의 시대처럼, 킹 목사의 시대처럼, 여전히 하나님의 신실한 위로와 평화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은 것 같다.
혼자 고민하며 가슴으로 통곡하는 이들에게 흰 눈 같은 평화가 포근하게 다가오는 꿈, 남몰래 가슴을 저미며 방황하는 이들에게도 따뜻한 사랑의 기쁨이 넘쳐나는 꿈, 미움과 분노를 멈추고 잔잔한 사랑의 초장에 영혼을 누이는 꿈, 하나님의 신실한 평화가 온 누리를 가득 덮는 성탄의 꿈을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다. 아니 어차피 험한 세상이니까 늘 평화로울 순 없겠지만, 그래도 성탄의 계절만큼은 서로에게 평화를 선물할 수 있지 않을까?
산에도, 들에도, 지붕에도 아니, 눈으로 보이는 모든 곳에 함박눈이 내려 온 세상이 빛나듯이 하나님의 은혜가 흰 눈처럼 내려 우리 모두에게 임하는 꿈, 기도로 소원하는 성탄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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