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엌·화장실 고치면 본전뺀다

2005-12-08 (목)
크게 작게
집 팔때 경비의 120% 회수…
지역 시세·주택구조 고려후 리모델링 결정해야

주택 가격이 계속 치솟으면서 더 큰집을 사기 위해 이사를 하지 않고 살고 있는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많은 이익을 남기고 집을 팔아 봐야 그 이상의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내년에는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소유주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리모델링을 하는 경우 주택 소유주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너무 많은 돈을 지출한다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 자녀가 대학에 진학한다거나 결혼을 하는 등의 집안 사정이나 시장 변동에 따라 집을 팔 계획이 있다면 리모델링 경비 지출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리모델링도 일종의 투자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리모델링 착수 때 지역 시세부터 먼저 고려를 하라고 자문한다.
주택 가격의 경우 아무리 근사한 주택이라도 크게 주택 크기와 위치한 지역의 시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500스퀘어피트 주택의 경우 구조와 주택 건축연도, 수영장 등의 외부 요인을 고려한다고 가정할 때 60만달러에서 80만달러 사이라고 보자.
현재 소유하고 있는 주택의 시세가 70만달러라고 할 때 15만달러를 들여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해도 주택 소유주가 받을 수 있는 가격은 80만달러를 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런 경우 10만달러 이상이 소요되는 리모델링은 돈 낭비이며 사실상 3만∼5만달러 사이의 리모델딩이 적합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리모델링 경비를 계산할 때는 스퀘어피트당 경비를 산출해 본다. 만약 지역 시세의 스퀘어피트당 가격이 500달러라고 가정을 할 때 스퀘어피트 당 250∼300달러의 리모델링을 하면 적당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럼 어떤 리모델링을 해야 할까. 리모델링 매거진이 최근 실시한 리모델링 경비 대 판매가격 비교 조사에 따르면 LA지역이 경우 부엌과 화장실 리모델링이 투자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경우 LA지역에서는 중간 부엌 리모델링(1만달러 정도)의 경우 팔 때 들어간 경비의 120.2%를 회수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가치가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대대적인 부엌 리모델링(약 3만달러 이하)의 경비 회수율이 117.8%, 그리고 화장실 리모델링의 회수율이 115.5%로 3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또 주택 판매 때 가장 많은 리모델링 효과를 보려면 주위 주택 요건을 조사한 후 어떤 리모델링을 해야 할지 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많은 동네 주택들이 페티오나 선덱을 갖추고 있는데 자신의 주택만 없다면 이를 설치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한다. 바이어들이 ‘다른 집들은 있는데 왜 이 집만 없다’고 지적할 것이기 때문이다.

<조환동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