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떼를 치며 ‘보물 이야기’

2005-12-02 (금)
크게 작게
요즘 한국에서는 국보 문제로 설왕설래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국보 제 1호는 숭례문 즉 남대문입니다. 국보는 국가의 문화유산물로서 국가가 관리하고 보호하는데, 2005년 말 현재 307개 이상의 국보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숭례문이 국보 제 1호가 될 자격이 충분한가를 재고하자는 의견입니다.
어느 여론 조사에 의하면 한글의 기초가 된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이 국보 제 1호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경주 석굴암과 팔만대장경이 남대문보다도 더 우세하다고 합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남대문은 일본의 식민통치 때 조선총독부가 고적(古蹟) 제 1호로 정한 것을 후에 그대로 국보 제 1호로 변경한 것이어서 교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입니다.
한 기독교 잡지에서 읽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알부자로 소문난 어느 집에 국세청 직원이 불시에 들이닥쳤습니다. 상당히 여유있게 사는 사람으로 아는데 세금을 많이 내지 않는다는 정보가 들어온 것입니다. 마침 집주인이 있어서 국세청 직원과 대면하게 되었습니다.
국세청 직원은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했습니다. “이 집에는 귀한 것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세금을 낸 기록이 별로 없습니다. 숨겨 놓은 재산에 대해서 사실대로 말해주기 바랍니다. 이 집의 가보 제 1호는 무엇입니까?” 집주인은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우리 집에서 돈을 주고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가장 비싼 것은 사랑하는 내 식구들입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내가 가장 아끼는 우리 애들입니다”“그런 것은 제외하고 정말 가장 비싼 것을 말해 주십시오” “사실 저의 집에는 다른 곳에서 살 수 없는 소중한 것이 있습니다. 온 식구가 그것을 제일 귀하게 여기지요. 그건 예수를 믿는 신앙입니다”
직원은 다시 물었다. “돈으로 계산될 만한 것을 말하십시오” 그제서야 주인은 은행 통장에는 별로 잔고가 없고, 다만 지금 타고 다니는 10여년 된 자동차와 50년이 넘은 주택 한 채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여러 가지를 캐묻던 국세청 직원은 “이 집에는 값비싼 것들이 많기는 많은데 세금을 매길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고 말없이 떠났다고 합니다.
자신에게 있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입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재산, 건강, 명예, 직위같은 것이 소중할 것입니다. 그런데 재산은 어느 날 갑자기 날개를 달고 날아가 버리기 쉽습니다. 건강도 너무 장담할 것이 못됩니다. 평생 병원에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다고 하던 사람도 갑자기 넘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명예나 직위도 별로 믿을 것이 못됩니다. 그런 것들은 일시적인 것들입니다.
결국 인생에 있어서 정말 소중한 것은 남에게 빼앗기지 않는 것이어야 합니다.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이어야 합니다. 돈으로 계산할 수 없을 만큼 귀한 것이 정말 귀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자신과 가정의 보물 제 1호로 삼으십시오. 그것은 아무에게도 빼앗기지 않고 영원합니다. 자손들에게 재산과 재물을 물려주는 것보다 바른 삶의 기초가 되는 바른 신앙을 유산으로 물려주십시오. 국보 제 1호는 바뀌어도 인생의 보물 제 1호는 영원히 간직하십시오.


박 광 철 목사
(죠이휄로쉽교회 담임)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