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래와 인생

2005-11-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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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이라는 책이 화제다. 긍정적인 생각과 말에서 비롯된 긍정적 행동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내용인데 너무도 당연한 말이며 수없이 강조해 왔다.
여기서 말하는 긍정의 힘은 내가 기업 경영일선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절실히 깨달은 사실이다. 한때 학원별곡 시리즈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경희대 서정범 교수가 발표한 이론이 있다. 노래가사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가요계의 속설을 이론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대중가요를 부르는 보통의 가수가 히트곡을 내게 되면 통상 5,000번 이상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이때 소리를 내어 부르는 노래의 가사가 결국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게 돼서 노래의 가사처럼 운명이 흐르게 된다는 얘기다. 나이가 좀 든 세대에게는 익숙한 이름과 노래들의 예를 들어보겠다.
마치 자신의 죽음을 찬미하듯 사의 찬미를 부른 윤심덕은 결국 현해탄에 몸을 던졌다.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을 부른 후 요절한 차중락, 채 삼십이 안 된 나이에 저 세상으로 떠난 당대 최고의 가수 배호와 그가 부른 마지막 잎새, ‘때가 되면 다시 필 걸, 서러워 말아요’라는 애상조의 노랫말이 떠오르는 김정호 등 한때 대중에게 사랑 받던 가수들이 그 노랫말대로 삶을 마감한 것이다.
반면에 ‘세월이 약이겠지요’라는 노래와 해뜰 날’을 부른 송대관을 보자. 한때 미국에서 힘든 시절을 보내기도 했지만 노랫말대로 세월을 약을 삼아 기다리고 노력한 결과 지금은 젊은 시절보다 더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처럼 슬픈 노래를 부르는 가수와 기쁜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운명의 길이 달라지는 것이다.
우리도 성공과 행복을 원한다면 성공과 행복이란 말만 하자. 말이 현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 직원들이 불가피하게 음악회를 갈 때 슬픈 노래나 애조를 부른 가수가 나오면 자체를 거부하게 만들곤 한다. 직원들 정신교육을 하면서 각 지역을 돌아다니고 많은 시간을 세일즈의 적극적 사고방식과 패러다임의 전환에 대해서 말하고 한다. 그리고 저녁에는 직원 단합과 친근감과 통일성을 위하여 노래방을 꼭 이용한다.
노래방에서 하나가 되는 방법으로 우리 회사의 라인댄스가 있다. 라인댄스는 철저하게 정신통일이 되어야 한다. 우스갯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노래방에서도 우리 회사는 우리만의 몇 가지 법칙이 있다.
그 법칙이라는 것이 무조건 슬픈 노래를 부르면 안 된다는 것이다.(인액티브성)
긴 노래 또한 부르면 안 된다. 상대방을 생각하는 배려에서다.(독식하면 안 된다.)
남이 모르는 노래를 부르면 안 된다. 가수의 신곡 발표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고(혼자 노는 격이다.) 외국 노래는 부르면 안 된다.
슬로 노래는 부르면 안 된다. 무조건 중간에 끄게 되어 있다. 세일즈는 특히 분위기와 직결되어 있고 빠른 템포가 필요하고 마음가짐을 가볍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대로 말하게 되지만 반면에 말하는 대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비트겐쉬타인은 “나의 언어의 한계는 나의 사고의 한계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성공을 꿈꾸는 독자분들. “당신이 미래에 이루어낼 성공을 기정사실화 하라”는 말을 하고 싶고
“그리고 그것을 노래처럼 되풀이하라”고 권하고 싶기도 하다. 그것이 마침내 현실로 나타나는 놀라운 경험은 타인이 아닌 바로 당신의 몫인 것이다.


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www.newstarrealty.com, ceo@newstarrealty.com,
(213)999-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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