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여행클럽 추천 여행지 머스탱 랜치

2005-11-2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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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여행클럽 추천 여행지 머스탱 랜치

겉모습은 여느 가정집과 유사한 네바다 머스탱 랜치.

(Mustang Ranch)

네바다 합법 공창 … 장애인 주차 공간 눈길 끌어

모텔이나 빌라 혹은 목장 이름이냐고 묻는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이곳은 유곽, 창녀촌, 혹은 공창에 해당되는 곳인데 ‘추천 여행지’라고 타이틀을 달고 쓰기엔 욕 많이 먹을 것 같아 무척 망설였지만 독자가 알 권리의 미국여행 상식으로 참조하길 원하기에 소개한다.
라스베가스에서 북으로 442마일 북쪽 레이크 타호(Lake Tahoe) 근처에 자리한 리노(Reno)는 라스베가스에 비하면 무척 초라하다. 대형 쇼도 없고 카지노 호텔이 모두 한 곳에 모여 있지도 않지만 샌프란시스코(200마일)나 새크라멘토(120마일) 북쪽 캘리포니아 쪽에서는 거리상 라스베가스보다는 리노를 선호한다.
그런데 이곳에 믿어지지 않겠지만 미국의 유일한 whore house가 있는데 이름하여 Mustang Ranch이다.
리노 시내에서 80번 이스트로 10분 정도 출구(Exit) 23으로 빠져 허허벌판 같은 자그만 동네 머스탱(Mustang) 사인을 따라 내려가 개울을 건너 ‘Peti Ranch Raod’를 따라 가면 주변에 아무 건물도 없는 벌판에 사방 철망으로 담을 하고 성조기가 걸려 있는 관공서 건물 같은 곳이 나타난다. ‘Old Bridge Ranch’는 핑크색 아크릴 간판이 걸려 있다.
대륙횡단 여행중이라 리노에서 카지노로 늦잠을 자고 아침 일찍 출발하는 길에 들러본 곳이라 물론 아가씨들은 깊은 잠에 빠져 있을 시간이라 사진이나 몇 장 찍으려고 셔터를 눌러 대고 있는데 고객은 아닌 것 같고 구경꾼 같아 보였는지 모습은 보이지 않고 좀 굵은 목소리의 아줌마가 ‘티셔츠’ 사지 않겠느냐고 물어 왔다.
여길 다녀온 것이 무슨 자랑거리라고 티셔츠까지 사 입고 자랑을 하나 하고 우리 일행은 배꼽을 잡고 웃었지만 간이 트레일러에 티셔츠와 여러 가지 기념품을 파는 가게도 있었다.
무엇을 파는지 무척 궁금하였지만 아침이라 문을 열지 않아 사진만 찍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넓은 주차장에 장애인 마크가 그려진 주차공간도 마련돼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매춘 단속으로 1,000여명의 경찰이 동원되었다는데 네바다에서는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
PS 80번 도로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네바다주를 400마일 달리면 네바다의 동쪽 끄트머리 웨스트 웬더버(West Wendover)라는 자그마한 국경타운이 있는데 도박의 주답게 네바다의 마지막 카지노(Casino Peppermint)가 있는데 푸른색 네온과 거울로 장식한 실내는 “야” 소리의 탄성이 튀어나올 정도로 환상적이다.

지미 김<간사·213-43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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