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말 산행 ‘마운트 윌리엄슨 등산로’

2005-11-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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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산행 ‘마운트 윌리엄슨 등산로’

마운트 윌리엄슨 하이킹 트레일.

마운트 윌리엄슨(Mt. Williamson)은 해발 고도 8,214피트로 한국의 백두산과 맞먹는 높이의 고산이다.
LA 지역에 1만피트가 넘는 산은 마운트 볼디가 딱 하나이고 버금가는 산들이 9,000피트 안팎인데 이 산도 그 중에 하나인 셈이다. 샌개브리엘 산맥 바로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으면서 고도가 출중하게 높기 때문에 정상에 서면 전 산간지역을 두루 관망할 수가 있다.
북쪽으로는 멀리 하이 시에라네바다 산맥까지 보이고 바로 산밑 기슭에는 데블스 펀치라고 불리는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분지가 발 밑에 보인다.
또 미국에서 가장 활동성인 것으로 알려진 샌안드레아 폴트 지진대가 이 산 바로 북쪽 끝을 평행으로 달리는데 산상에서 바라다보는 지진대가 마치 샌드위치 여러 개를 비스듬히 포개놓은 것처럼 나지막한 구릉을 이루면서 달리는 것을 쉽게 식별할 수가 있다.
윌리엄슨은 1853년에 퍼시픽(Pacific) 레일로드 철도 회사가 샌개브리엘 산맥을 관통하는 철로를 깔려고 기초조사를 할 때 책임 맡았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당시 군인 중위였는데 자기 소속의 전 부대원을 이끌고 맹수들이 득실거리는 샌개브리엘 전 산악지역을 일일이 도보로 측량을 하고 지질조사를 했으면 조사를 끝낸 다음 이 사람의 추천에 따라서 현재의 솔레대드(Soledad) 패스와 카혼(Cajon) 패스를 통과하는 철로 길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한다.


■ 코스 안내

이 산을 오르는 방법은 라카냐다로부터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를 타고 40마일쯤 가서 두 지점에서 오를 수가 있는데 한 지점은 Krataka Ridge 스키장을 지나 2.5마일(터널 가기 반마일 전) 지점에 있는 새들에 올라가는 방법이 있고 1.6마일을 더 가서 아이슬립 새들에서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두 지점에 모두 사인이 안 붙어 있기 때문에 길옆으로 나있는 서향 등산로를 잘 식별해서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 두 군데 어디를 택하든지 2마일쯤 올라가면 결국 합쳐져서 같은 길이 되는데 길이 합쳐지는 지점에서 반마일 정도 더 가면 정상에 도착한다.
특히 아이슬립 새들에서 올라가는 등산로는 멕시코에서 시작해서 캐나다까지 산으로만 이어져 가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의 일구간이다. 등산로 따라 우거져 있는 제프리 소나무와 폰테로사 소나무 숲이 인상적이며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깊은 계곡 경치가 스릴 만점이다.
왕복 5마일이며 엘리베이션 게인이 1,600피트인 난이도 중간 정도의 등산 코스다.


강태화 <토요산악회장·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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