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말 산행 ‘시에라 펠로나’

2005-11-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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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산행 ‘시에라 펠로나’

시에라 펠로나 하이킹 등산로.

끊임없이 불어닥치는 세찬 바람을 맞아가며 억만겹의 온갖 풍상을 질기게 견뎌온 남가주의 지붕을 바로 시에라 펠로나(Sierra Pelona)라고 한다면 과히 틀린 말이 아니다.
시에라 펠로나는 남가주의 최북단에 횡으로 병풍같이 길게 뻗어 있으며 북에서 불어오는 강풍을 맨 먼저 막아주는 바람막이 산맥이다. 능선 위에 세워져 있는 산불 조기관망대 풍속계에 찍힌 기록 속에 시속 100마일이 넘을 때가 여러 번 있었던 것만 봐도 여기가 얼마나 험한 지역인지 짐작이 간다.
미국 산림협회가 발행하는 ‘Big Tree Register’ 책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큰 참나무가 이 곳에 있다. 불행하게도 몇 년 전 큰 산불에 치명적인 화상을 입기는 했어도 둘레가 37피트4인치나 되는 거목이 지금도 방문객의 관심을 독차지한다.
여기에 소개하는 등산로는 Bouquet Canyon에서 시작하여 세계 최대기록을 갖고 있는 이 참나무를 구경하고 Sierra Pelona 능선에 올라가서 남가주와 중가주를 두루두루 전망하는 등산로이다.


■ 코스 안내

14번 하이웨이를 타고 가다가 Palmdale Bl.에서 내려 서쪽으로 가면 Elizabeth Lake Rd.가 된다. 9마일을 드라이브하면 Bouquet Canyon Rd.가 나오는데 여기서 좌회전(남쪽)해서 5.25마일 가면 Big Tree Trail 입구가 나온다. 사인이 붙어있기 않기 때문에 이 지점을 놓치기가 쉬운데 처음에 나오는 PCT 접속지점보다는 0.5마일 더가고 Bouquet Reservoir 저수지보다는 1.75마일 전이다.
적당한 곳에 파킹하고 Big Tree 트레일을 걸어 올라가면 0.5마일쯤 가서 방화도로 하나를 지나고 좀더 가면 PCT 트레일과 또 만난다. 우회전해서 PCT를 타고 50야드쯤 가면 또 다른 트레일이 오른쪽으로 나오는데 이 길로 들어서서 200야드쯤 가면 세계기록 보유 참나무가 서 있는 곳에 닿는다. 나무를 구경한 다음 다시 PCT로 돌아와서 계속해 2마일쯤 가면 시에라 펠로나 정상에 닿는다.

강태화 <토요산악회장·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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