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곰팡이 온상’ 에어컨 청소부터

2005-11-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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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가 많아지는 가을과 겨울철, 화장실과 부엌, 지하실 등 습기가 찬 곳은 어디든 나타나는 곰팡이. 잘 관리된 집들도 곰팡이의 습격으로부터 완전 자유로워질 수는 없다. 배스룸 가장자리 등 어딘가는 곰팡이가 자라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곰팡이 때문에 드림 하우스가 완전히 못쓰게 된 비극적인 이야기도 종종 보도된다.
보험사들은 곰팡이로 인한 피해로 재정상태가 위기에 몰리자 최근 일반 주택 보험 커버리지에서 곰팡이로 인한 피해는 제외시켜 버렸다. 따라서 곰팡이로 인한 피해는 더 이상 주택 보험으로 보상받지도 못한다.


■우기 곰팡이의 피해 막으려면
집 망치고 건강 악영향… 보험 커버도 안돼
지붕 누수 점검·지하실 습도 50% 유지를

곰팡이의 습격으로부터 집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본다.

▶어떤 조짐이 있나?
집안이나 옷에서 눅눅하고 나쁜 냄새가 나거나, 자주 아프고 특히 집에 있을 때 더 아프다면 문제가 있다. 만성 기침이나 천식 등은 곰팡이로 인한 흔한 질병이다. 나도 천식을 앓은 적이 있는데 포터블 에어컨 속의 곰팡이와 냉장고 속에 뒀던 양파에 생긴 곰팡이가 원인이었다.


▶집 어디에서 가장 잘 번지나?
센트럴 에어컨이 있다면 집이 병들어있을 공산이 더 크다. 화덕(furnace)이 있는 경우도 위험이 높다. 차고 습한 기운이 통하면서 곰팡이를 슬게 하기 때문이다. 에어컨과 화덕은 닥터내의 곰팡이를 불어서 집안 전체로 번지게 한다.

▶지하실의 곰팡이는 괜찮은가?
지하실내 카펫의 90%는 곰팡이나 박테리아, 효모 등 유해성 유기물이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병을 나게 하는 것은 아니다. 4명중 3명은 이들 물질에 앨러지가 없기 때문에 괜찮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곳의 유해물질도 당신을 병들게 한다.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집에 물이 새는 곳이 없어야 한다. 커트나 지붕으로부터 물이 스며드는 경우가 많으니 유의해서 봐야 한다. 지하실에는 상대 습도가 50% 이하가 되도록 유지해야 한다.
디지털 습도계(hygrometer - 30∼40달러를 주면 좋은 것을 살 수 있다)를 구입한다.
만약 상대 습도가 70~80%로 올라간다면 습기제거 장치를 구입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모든 조치를 취했는데도 여전히 문제가 있다면?
미국 홈 인스펙터협회(ASHI)에 소속된 홈 인스펙터를 부르는 것이 첫 번째 순서다. 대부분의 경우 습기의 원인을 찾아내 주고 치료법도 제시한다. 80%의 경우는 눈으로 검사해서 문제점을 찾아내며 그렇지 못하다면 다음 단계로 산업용 습기 전문가를 추천해 준다. 보다 전문적인 테스트를 통해 진단해 낸다.

▶혼자서 하는 방법은?
스카치테입으로 의심되는 부분의 표면에 붙여서 샘플을 채취해서 랩에 보내 곰팡이인지 확인한다. 어떤 회사에서는 카펫에 곰팡이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배큠을 할 수 있는 특별한 백을 주기도 한다. 일부 하드웨어 스토어에서 팔고 있는 실험용 디시 키트는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

▶소유주가 취할 중요한 조치는?
집의 에어컨 전체 시스템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필터도 좋은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여기서 에어컨 전체 시스템이라 함은 에어컨 코일과 블로어, 탁터 등을 전부 포괄한다.
싸구려 쓰고 버리는 필터는 아무 소용이 없고, 주름이 잡힌 필터, 대략 한 개에 15달러 정도의 필터여야 한다. 씻어서 재사용하는 필터도 피해야 한다.

<조환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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