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투자 “해외 펀드로 다양하게”

2005-11-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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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 “해외 펀드로 다양하게”

해외 부동산에도 투자함으로써 높은 수익과 위험 분산을 위한 투자자산 다양화를 꾀할 수 있다. 일반 개인 투자자도 최근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해외부동산 펀드를 통해 전세계로 자신을 노출시킬 수 있다.

투자 수익은 높고 위험은 낮게. 모든 투자자들이 바라는 바다. 미국내 부동산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선물 상품이나 해외 부동산 펀드(real estate funds)에 투자하는 발빠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해외 부동산 펀드는 잠재적 수익이 높을 뿐 아니라 주식이나 채권에 비해 보다 안정적이라는 점이 매력이다. 비즈니스위크지는 최근 속속 출시되어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를 소개하면서 기대 수익도 높고 보유 자산을 분산화하는 측면에서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도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했다.


미국내 부동산 주춤…외국에 더 좋은 기회
일본 독일의 상가 오피스 빌딩 직접 투자 대신
개인 소액 투자 가능한 해외 펀드들 출시, 인기
국내 부동산 하락 대비한 헷지로 포함 바람직

미국의 부동산이 이제 오를 만큼 올라 앞으로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 판단한다면 아직도 오를 여지가 많은 일본이나 독일, 스페인의 부동산은 군침이 도는 대상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러나 재벌이 아닌 다음에야 어찌 외국의 호텔이나 오피스 빌딩에 투자할 수 있겠는가.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일반 개인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를 통해서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해외부동산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아직 수적으로는 많지 않지만 빠르게 늘고 있는 이들 해외부동산뮤추얼펀드(international real estate fund)는 모든 투자자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필수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야할 투자 자산은 아니지만 보다 높은 수익을 겨냥하고 위험을 최대한 분산시키고자 한다면 전 세계의 부동산에 자신을 노출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런 현실적 요구에 부응해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등 대형펀드회사들과 부동산을 전문적으로 투자해온 회사인 코엔&스티어스가 해외 부동산에 중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 상품들을 다수 출시시켰다. <표 참조>
해외 부동산에 15년 이상 투자해온 알파인사도 ‘알파인 해외 부동산 에퀴티 펀드(Alpine International Real Estate Equity Fund)’를 출시했다.
이들 회사들이 개인 투자자를 위한 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이유는 해외 부동산이 개인투자자에게도 좋은 위험회피수단(hedge)이 될 수 있기 때문.
부동산은 이미 많은 개인투자자들에게 투자 비중이 높은 중심적 투자자산인데 만약 투자 부동산이 하락할 경우 이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이 필요한데 이 목적으로 해외부동산이 아주 적격이라는 것이다.
또 해외 부동산은 높은 투자 수익을 바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외국 부동산은 현재 전체적으로 볼 때 미국부동산에 비해 결코 싸지 않은 상황이지만 펀드매니저들은 해외 부동산의 전망이 아주 좋다고 본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부동산 펀드의 매니저 스티브 불러는 “인터네셔널 부동산 주식들의 수익률은 앞으로 10년간은 매년 평균 7%내지 10%가 될 것”으로 추산한다.
코엔 &스티어스의 부동산 증권 투자 총책인 제임스 코를은 “일본과 독일과 같은 국가의 부동산에서 좋은 기회가 발견될 것으로 본다. 이들 국가에서는 은행과 유틸리티 기업, 그리고 거대 기업들이 자신들의 주된 비즈니스와 관련이 없는 아주 다양한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어 부동산 투자 전문회사들이 군침을 삼키고 있다”고 말한다. 코를이 운영하는 해외 펀드는 일본 최대 부동산 회사인 미쯔비시 부동산 회사에 큰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에서 더 많은 기회를 보는 이유를 경기측면에서 파악하는 분석가들도 있다. 즉 미국의 경기는 이미 2001년부터 회복돼 상승의 기간이 이미 오래됐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경기회복이 늦게 시작됐기 때문에 아직도 성장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알파인의 샘 리버는 “외국의 비즈니스 사이클은 더 앞으로 나아갈 여지가 많다”고 파악한다.
미국내 부동산 펀드와 해외 부동산 펀드가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수익률이다. 미국내 펀드들은 주로 부동산 투자 신탁(REIT)에 투자하는데 REIT는 배당을 투자자에게 이전시킴으로써 법인세를 회피한다. 그러나 REIT는 해외 많은 국가에서는 이제 막 도입됐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 해외 시장에서는 부동산이 주로 부동산 운영 기업에 의해 보유되고 있어 투자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게 된다.
해외 부동산 펀드들은 한 두 개 국가의 부동산에 편중해서 투자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코엔 스티어스 인터내셔널 부동산 펀드는 자산의 20%를 영국에, 15%를 홍콩에, 13%를 호주에, 10%를 일본의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코엔의 가장 큰 지분은 영국의 오피스 및 리테일 부동산 오너인 ‘랜드 시큐러티즈’와 호주의 몰 오너로 유럽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웨스트필드 그룹’이다.
알파인 인터내셔널 펀드는 스웨덴의 거대 부동산개발업체인 J.M.과 스페인의 건설업체 ‘파데사 인모빌리아리아’를 좋아한다.
전세계의 부동산을 대상으로 투자할 의향이라면 보유한 부동산의 절반 가량을 해외 펀드로 분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해외 부동산 역시 미국내 부동산 못지 않게 위험이 있고 또 환율 변화도 크기 때문에 해외투자 비율을 이보다 줄여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해외 부동산을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포함시키면 장기에 걸쳐 훨씬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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