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류의 영적 스승의 말씀을 듣는다

2005-10-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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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영적 스승의 말씀을 듣는다

한인타운 초청강연회를 갖는 세계적 틱 낫한 스님(왼쪽에서 세번째).

틱 낫한 스님 초청 강연회 8일 LA 스카티시 라이트 오디토리엄서

틱 낫한(Thich Nhat Hanh) 스님의 한인타운 초청 강연회가 8일 LA 스카티시 라이트 오디토리엄에서 개최된다.
고향으로 가는 길 ‘귀향’(Returning Home)이라는 주제로 진행될 이번 초청강연회는 틱사모(틱 낫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대표 정종선)가 주최하고 한국일보 미주본사와 KTAN, 라디오서울이 공동 후원한다.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인류의 영적 스승’이라는 평가를 받는 틱 낫한 스님은 베트남 출신의 승려이자 명상가, 평화 운동가이며 시인. 1926년 베트남 왕조의 행정관료 가문에서 태어나 16세에 출가,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 대학과 컬럼비아 대학에서 비교종교학을 강의했다.
베트남 전쟁 당시에는 미국 전 지역을 순회하며 반전평화운동에 헌신했으며 특히 조국의 보트피플 구제와 종교간 대화 및 화해에 앞장섰다. 세계평화회의위원장직을 역임했고 인류에 대한 종교의 헌신을 주창하여 1967년 마틴 루터 킹 목사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 받기도 했다.
1966년 미국을 방문해 베트남의 고통을 세계에 알린 후 베트남 정부의 박해를 피해 프랑스로 망명한 스님은 보르도에 플럼 빌리지라는 명상 공동체를 세워 전세계 기독교인과 불교인 등 종교의 벽을 허물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각자 믿음에 따라 진리를 추구토록 독려하기도 했다.
또 1990년에는 미국 버몬트주에 승원 ‘단풍림’과 수행원 ‘그린 마운틴’을 설립해 프랑스와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을 오가며 계속 강연 및 저술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지난해 4월 LA 한인 타운에서 열린 법회는 1,000여명의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친바 있다.
틱 낫한 스님은 불교의 명상법을 일상 생활과 접목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80여 권의 저서를 출간해 일명 ‘평화를 노래하는 살아있는 부처’로 불리며, 그 외에 ‘참여불교의 주창자’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 ‘인류의 영적 스승’ 등 여러 별칭으로 불린다.
그의 저서인 ‘귀향’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틱 낫한의 평화로움’ ‘거기서 그것과 하나 되시게’ ‘화’ ‘틱 낫한의 사랑법’ 등은 전 세계적으로 폭넓게 읽히고 있다.
이번 강연회의 입장권은 1일부터 코리아타운 플라자와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내 한국일보 홍보관에서 일인당 2매씩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민중의 고통을 덜어주는 사회운동 실천 강조


■틱 낫한 스님의 참여불교론
틱 낫한 스님이 달라이 라마와 함께 인류의 영적 스승으로 존경받고 있는 이유는 종교와 인종을 초월해 영성과 사회참여를 유도하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틱 낫한 스님이 창조한 ‘참여불교’(Engaged Buddihsm)는 ‘모든 불교는 다 삶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는 생각에 기인해 관념에 머무는 종교로부터 벗어나 민중의 고통을 덜어주는 사회운동을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
참여불교의 수행과 평화창조의 근본정신은 ‘나’라는 존재는 개별적인 내가 아니라 ‘연결된 존재’라는 의미를 가지며, 참여불교의 수행에는 깨어있음의 수행, 사회봉사, 불의를 줄이고 멈추기 위한 모든 노력 등을 포함한다.
즉 참여불교는 우리가 삶을 사는 법으로, 평화란 단지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의 모든 행에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


▲일시 : 10월 8일(토요일) 오후 3시30분∼6시30분(오후 3시부터 입장)
▲장소 : LA 스카티시 라이트 오디토리엄 (4357 Wilshire Blvd., LA)
▲후원 : 한국일보 미주본사, KTAN-TV, 라디오 서울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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