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재철 목사의 짧은 글 긴 여운

2005-09-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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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방식 5

연약한 인간에게 전능하신 하나님의 위로는 더없이 소중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삶이 어려울수록 더더욱 하나님의 위로 속에 거하기를 소망합니다. 이를테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하나님 위로의 종착역이 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방식이 아닙니다. 고린도후서 1장 3-7절의 말씀을 표준새번역 성경으로 그 뜻을 음미하며 찬찬히 읽어보십시다.
“온갖 위로를 주시는 하나님께, 찬양을 드립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아버지이시며, 자비로우신 아버지이십니다. 우리가 온갖 환난을 당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로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로하셔서 온갖 환난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게 하십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이 우리에게 넘친 것과 같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받는 위로도 우리에게 넘칩니다. 우리가 환난을 당하는 것도 여러분이 위로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며, 우리가 위로를 받는 것도 여러분이 위로를 받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 위로로, 여러분은 우리가 당하는 것과 똑같은 고난을 견디어 냅니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거는 희망은 든든합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고난에 함께 참여하는 것과 같이 위로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음을, 우리가 알기 때문입니다.”
상기 본문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위로를 주시는 것은 우리 홀로 그 위로를 누리게 하심이 아니라, 누구에겐가 당신의 위로를 전해 주는 통로로 우리를 사용하시기 위함임을 밝혀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주님께서 때로 우리로 하여금 인생의 어려움과 맞닥뜨리게 하시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우리 자신만 알던 우리를, 누군가를 위한 이타적 존재로 거듭나게 해 주시기 위함입니다. 환난의 참된 의미는 그 환난을 극복하는 데 있지 않고, 환난을 통해 비로소 타인의 아픔에 동참하는 존재적 성숙을 얻는 데 있습니다.

<2005년 8-9월 ‘쿰회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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