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난 속 역사하신 주님의 사랑

2005-09-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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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속 역사하신 주님의 사랑

3중 장애를 겪는 승욱이는 중복장애아동으로서는 처음으로 UCLA에서 와우이식 수술을 받고 특별훈련을 받고 있다.

‘밀알의 밤’간증 특별손님

남가주밀알선교단(단장 이영선)이 본사 후원으로 오는 24, 25일 양일에 걸쳐 장학기금 마련을 위해 개최하는 ‘제8회 2005 밀알의 밤’행사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초대돼 잔잔한 감동과 가슴 벅찬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 3중장애 6세 승욱군의 엄마
좌절감에 처음엔 눈물·원망
“하나님 모르는게 진짜 장애”

첫번째 인물은 3중장애자인 여섯 살배기 이승욱군.
승욱이는 지난 6월부터 본보 토요일자 가정/여성면에 게재되는 ‘엄마의 일기 승욱이 이야기’를 통해 이미 많은 한인들에게 친숙해진 장애아이다.
어머니 김민아(32)씨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잘 자라며 행복해하는 승욱이를 볼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와 많은 분들의 아낌없는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태어날 때부터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승욱이는 수술을 받기 위해 한 살 반 때 미국에 와 현재 샌타애나의 시각장애아동을 위한 블라인드 칠드런 러닝센터의 유치원에 다니며, 최근 UCLA병원에서 중복장애 아동으로서는 처음으로 와우이식 수술을 받고 특별 소리적응훈련을 받고 있다.
김민아씨는 “태어나 눈을 뜨지 못하는 승욱이를 만났을 때는 그저 아이를 붙잡고 우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과연 이 아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막막한 심정으로 잠시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었죠”라며 “하지만 내가 좌절하고 아이를 감싸고 숨기려들면 할수록 사람들 역시 ‘정상과는 다르다’는 것에 동정할 뿐 결국 외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장애아를 둔 많은 한인가정들이 때로 수치심 혹은 막막함에 스스로 움츠려드는 것이 안타깝다며 “물론 힘들겠지만 아이가 장애가 있다고 측은해하거나, 안쓰러워하지 말고 정상아처럼 강하게 독립적으로 키우도록 노력하라”고 신신당부했다.
김씨는 “세상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장애만을 장애라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모습을 보지 못하고, 말씀을 전하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장애인”이라며 “승욱이는 하나님이 세상에 보내주신 그 자체로 너무나 잘 보고 잘 듣고, 그리고 잘 말하는 온전한 하나님의 자녀”라고 덧붙였다.
김씨의 소원은 최근 와우 이식수술을 받은 승욱이가 ‘엄마’라고 말하는 것을 듣는 것이다. 김씨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던 꿈이었는데 수술 후 소리를 받아들이며 찬양소리에 행복한 표정을 짓는 승욱이를 보며 너무나 가슴 뭉클했었다”며 “승욱이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앞으로 다른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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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앨범‘Dew’를 발매하고 함께 찬양사역을 펼치는 하경혜, 이일호 부부.

■ 시각장애 하경혜·이일호 부부
상처 감싸주며 찬송사역
“사랑 충만한 마음의 눈”

밀알의 밤 행사의 또 다른 손님은 찬송사역가 하경혜, 이일호 시각장애인 부부.
2여년 전 우연히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터넷사이트에서 만난 이들 부부는 앞을 볼 수 없는 공통된 장애의 아픔을 이해하고 서로의 상처를 감싸 안으며 사랑을 싹틔워 오다 지난 8월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2003년 장애인 인터넷선교방송인 희망방송이 개최한 ‘제1회 장애인 스타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해 화제를 모은 하경혜씨는 지난 4월 밀알선교단의 초청으로 LA를 방문해 한인교회와 단체에서 집회를 가진 바 있다.
하경혜, 이일호 부부는 최근 ‘Dew’이라는 복음앨범을 발매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듀엣활동을 펼치며 세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딘다.
하씨는 “찬양으로 마음의 문을 열고 감동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눈으로 보이지 않는 세상은 더 이상 어두움과 두려움의 존재가 아니다”며 “공평하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시력대신 사랑이 충만한 마음의 눈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번 밀알 행사가 장애인과 일반인이 편견의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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