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말을 요점 있게 하는 3분력

2005-09-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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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이타닉’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무명 시절 유명한 여성 제작자 게일 앤 허드를 어렵게 만났다. 그는 혼신의 노력을 다해 완성한 첫 영화 대본을 보여주면서 이런 제안을 했다.
“이 대본을 단돈 1달러에 팔겠소.” 대본 하나에 몇 백만달러까지 하는 시대에 1달러에 팔겠다는 카메론을 보고 이 제작자는 흥미를 느꼈다.
카메론이 한마디를 덧붙였다. “단 내가 그 영화를 감독하는 조건으로 말이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영화가 ‘터미네이터’ 이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카메론 감독은 할리웃의 일급 감독이 되었다.
‘3분력’ 이란 책에 나오는 일화이다. 우리는 말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많은 시간 조리 없는 이야기로 시간을 낭비한다. 내 경우도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빠른 시간 안에 요점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기술은 또한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필요하다. 인간이 한 가지에 쏟아 붓는 주의력이 지속되는 시간은 24초 내외라고 한다. 즉 3분을 넘기면 산만해진다고 한다.
이 지식을 기초로 3분 안에 자신의 의견을 확실히 전달하는 ‘3분력’이라는 책을 일본 작가 다카이 노부오가 집필했다. 3분력은 단순히 빨리, 짧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을 말하는 것이다.
요점만 간략하게 말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자신감이다. 이 책의 저자는 3분력이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한다. 카메론 감독도 자신의 대본과 감독 능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그 엄청난 세일 전략을 실현할 수 있었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감이다.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한 기업가는 그들이 성공을 해서 자신감이 있는 게 아니라 자신감이 있어서 성공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 자신감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에서 온다. 실질적 방법의 하나로 이 책에서는 회의나 공식 석상에서 이야기를 하기 전에 크게 심호흡을 하라고 권한다. 깊은 심호흡은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자신감을 심어준다고 한다.
좋은 언변이나 잔재주, 아첨 같은 것으로 3분 안에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나아가서 감동을 줄 수 없다. 바로 ‘진실’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3분력은 진솔하게 말하는 것이다.
또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항상 기본이 되어야 한다. 3분력은 또한 얼마나 사전에 준비를 하느냐에 달렸다. 짧게 말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을 준비하여야 한다. 한 수필가가 친구에게 긴 편지를 쓰면서 이렇게 덧붙였다고 한다. ‘시간이 너무 없어서 짧은 편지를 쓸 수 없어서 미안하네.’
3분 안에 요점을 말하려면 이야기의 급소를 찾아야 한다. 즉 결론부터 말한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장황하게 길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경쾌한 사고를 할 수 있다. 단, 급하게 밀어 붙이는 것과는 다르다.
결론부터 말하기 위해서는 여러 준비 과정이 있어야 한다. 사전에 충분히 의견을 조절하고 공식적인 만남에서 신속하게 결론에 도달하도록 빠른 의사 전개를 하는 것이다. 즉 결론부터 말하는 것은 각 만남에 있어서 목적과 과정에 따라서 명확하게 의사를 진행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결론부터 말한 뒤에는 그 결론을 합리적으로 뒷받침 해줄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다. 3가지 정도의 근거가 가장 알맞은 숫자이다.
근거를 제시할 때 통계 수치 등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음 주에는 말을 할 때 유의할 점을 열거해 보겠다.


정학정
<상업용 전문 Charles Dunn Co.>
(213)534-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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