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콘도 시장 냉각 조짐

2005-08-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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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재고 1개월 이상 늘어
가격 너무 뛰고 공급 급증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부동산 시장의 거품을 지적하는 경고가 나온 가운데 전국 콘도 시장에 냉각을 의미하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 부동산협회(NAR) 발표에 따르면 7월중 콘도와 코압 아파트의 재고는 전월의 4.1개월보다 1개월 이상 늘어난 5.3개월분에 달했다. 새 집 판매량이 사상최고치에 달하는 등 주택시장이 아직 강세를 보이는 점과 비교할 때 대조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콘도의 재고가 치솟은 것은 무엇보다 공급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축된 전국의 콘도와 코압 아파트는 무려 12만 유닛으로 전년의 8만7,000채보다 38%나 증가했다. 올 상반기 신축 콘도는 6만5,000유닛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 40% 가까이 치솟았다. 라스베가스의 경우 현재 공사가 추진되거나 시작된 콘도만 8,000유닛에 달할 정도다.
잇단 아파트의 콘도 전환도 물량이 많아진 요인 중 하나. 올 들어 콘도로 바뀐 아파트빌딩은 300여개로 8만 유닛에 육박한다. 이는 아파트에서 콘도로 바뀐 지난해 전체량 보다도 많은 수치다. 지난 몇 년간 가격 상승률이나 판매량에서 콘도는 단독주택을 능가할 정도로 초호황을 구가했다. 전국의 중간가는 21만9,000달러로 3년새 54%나 뛰었다. 같은 기간 기존주택의 38%, 새 집의 21%와 비교해 20-30% 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콘도 시장 냉각에 대해서는 아직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LA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콘도 물량이 늘어나고 거래 성사기간도 다소 길어졌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또 콘도의 경우 단독주택에 비해 투자나 투기성 수요가 많아 부동산 시장 동향에 더 민감하다. 실제 최근 발표된 한 조사에 따르면 콘도의 경우 30% 정도가 투자용으로 나타났으며 고급 콘도 신축 붐이 일고 있는 라스베가스의 경우 이 보다 높은 40%선에 달했다.
콘도가격이 제자리를 유지하거나 하락하고 모기지 금리가 상승할 경우 이들 투자자의 대거 이탈이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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