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송정훈의 보험상식/ 보험은 과연 필요악인가?

2005-08-20 (토)
크게 작게
송정훈 <보험인>

보험의 필요성이 확실하게 증명되어 있는 미국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인동포들은 아직도 보험을 필요악으로 생각하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지난 번 칼럼에도 언급하였지만 보험이 싸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보험은 재난으로부터 스스로를 구해 낼 수 있는 가장 싸고 확실한 수단입니다. 어떤 분들은 보험을 도박쯤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년 보험료가 2,000달러인 가게 화재보험에 가입하였는데 화재가 발생하여 10만 달러 피해를 입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런 경우에 참으로 불행한 경우지만 다행인 것은 보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큰 손해를 입었지만 화재보험이 있기에 보험금을 타서 가게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화재가 발생하지 않고 보험가입기간이 지나게 되면 보험료를 되돌려 받지는 못합니다. 이렇게 되면 본전 생각이 나게 되고 보험이 왜 필요한가 생각하게 됩니다.

자동차보험도 마찬가지인데 일년동안 열심히 보험료는 납부하였는데 무사고라고 해서 쉽게 보험료가 낮아지는 것도 아니고 참으로 억울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수많은 우량(優良) 보험가입자들은 수년이 지나도록 보험회사에 한 건의 보험청구도 하지 않고 보험료를 납부하시곤 합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고 해서 가입하고 있던 보험을 취소해 버리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보험은 언제 어떻게 생길지 모르는 유사시를 대비한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가입해 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종업원 상해보험이나 자동차 책임보험 같은 것은 뉴욕이나 뉴저지 주의 정부(政府)에서는 반드시 가입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백년에 한번 생길까 말까한 남의 이야기가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보험회사가 수많은 선량한 가입자의 보험료를 받아서 배만 불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제가 전에 칼럼에서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보험은 적은 돈으로 큰 돈을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에 흡사 도박과도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과거 유럽에서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한때 현재로서는 이해되지 않는 도박보험이라는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프랑스의 나폴레옹에 대한 도박 보험증권 이었습니다. 이 증권은 나폴레옹이 1813년 6월 21일 이전에 사망하느냐 혹은 체포되느냐 하는 것이 보험의 대상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증권은 현재 영국의 로이드(Lloyd) 기념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도박성 보험에 관한 몇 가지 흥미 있는 이야기가 전해 오는데 그 중에 하나는 18세기 당시에 오랜 기간 동안 영국의 수상(Prime Minister)을 지낸 Robert Wallpole의 목숨이 도박보험의 대상이 되어 매일매일 수상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도박비율이 변했다고 합니다.

1745년에 사망을 하였는데 실제로 수천 건의 계약이 체결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영국의 왕 George 2세에 관해서도 그가 1747년 전쟁에서 무사히 살아 돌아오느냐 하는 것에 대한 도박보험이 성행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 어떤 것은 가십거리 밖에 되지 않는 것도 이러한 도박보험대
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유럽에선 자신도 모르게 보험의 대상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험은 도박과는 근본적으로 전혀 다릅니다. 우연(偶然)의 법칙이 아니라 대수(大數)의 법칙이라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보험은 대수의 법칙을 이용하여 통계라는 수학적인 예측을 하여 설계하는 것입니다. 대수의 법칙은 간단한 수학의 개념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25 센트 동전(Quarter)을 공중에 던졌다가 떨어져서 나오는 앞면과 뒷면이 나타나는 비율을 살펴보십시오. 몇 번 던져서는 그 비율이 틀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번에 걸쳐서 던지면 던질수록 앞면과 뒷면이 나올 수 있는 비율이 50대 50에 가까워집니다. 이것이 대수의 법칙입니다.

제가 본 어떤 실험 통계자료에 의하면 동전을 7만9,000번을 공중에 던져서 떨어진 앞과 뒷면이 나타난 것을 살펴보았더니 앞면이 50.57%, 그리고 뒷면이 49.43%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 숫자를 반올림하면 단순예상확률(單純豫想確率)에 비슷한 반반에 가깝습니다. 대수법칙을 이용하면 미래가능성에 대해서 큰 오차 없이 예측(豫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험은 화재나 상해(Liability)등 동일한 위험을 공유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공동체에 보험료라는 돈을 적립하여 그 중에 필요한 사람을 돕는 제도(System)입니다. 보험회사에서는 이 대수의 법칙을 이용하여 통계자료를 만들고 동일한 위험을 지닌 많은 사람들을 기준을 정하여 선별하여 보험을 판매합니다.

이 위험부담을 너무 낮게 계산을 잘못하면 보험회사는 손해를 볼 수도 있고 반대로 너무 높게 위험부담 계산을 하여 보험료를 올리게 되면 보험이 팔리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보험회사에서는 보험료 계산을 정확히 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Allstate Insurance Co. 718-353-3500 대뉴욕지구보험재정협회 song@nykorean.org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