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히스패닉 마켓을 잡아라

2005-08-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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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미 역사상 처음 LA의 히스패닉 시장이 탄생했다. LA카운티 인구의 절반 이상이 히스패닉인 점을 감안하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미 전역 히스패닉 인구는 4,000만을 넘어섰고 인구 증가율은 연 3%에 육박, 미 평균 증가율에 비해 4배나 높다. 2020년에는 미 인구의 5분이1을 히스패닉이 차지하게 된다.
히스패닉 주민이 가장 소비성향이 큰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인구밀도 외 히스패닉의 바잉파워가 적잖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족 중심적인 그들은 렌트보다는 여러 가족이 힘을 합해 주택을 구입하기 때문에 렌트에 나가는 돈을 상품 구입에 사용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한 집에 모여 살고, 이들은 각기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씀씀이도 만만치 않다.
한 집에 사는 식구는 평균 3.9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다. 젊은층이 65% 이상이고 평균 연령은 25.9세.
젊을수록 소비 지향적이다. 노년층의 경우 어린이들을 돌보기 때문에 자녀 양육비를 절약하지만 이 돈을 지출하기 때문에 이 또한 무시 못한다.
현금으로 지급을 많이 받기에 현금 지출 능력이 높다. 2004년을 기준 히스패닉 바잉파워는 6,860억달러나 된다.
이 엄청난 구매력은 LA의 인구 분포도를 바꿔놓고 있다. 흑인 지역으로 알려졌던 린우드, 캄튼이 히스패닉 타운으로 탈바꿈했다.
린우드는 인구의 85%가, 캄튼은 75%가 히스패닉이다. 이 두 지역은 지난 10년이란 짧은 세월 안에 큰 변화를 하였다.
LA폭동 전 히스패닉 지역에는 너무 가난하고 위험하다는 편견 때문에 전국적 체인을 가진 소매점이 들어오지 않았다. 시정부에서는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개발업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토지를 제공했고, 큰 소매점에게는 싼 렌트를 제시했다.
하지만 보통 반경 5마일에 2~3개가 돼야 하는 샤핑센터들이 반경 5마일에 1개 정도 있고, 유명 한 브랜드의 상점들은 들어오지 않았다.
경기 침체기가 끝나기 7년 전부터 히스패닉 마켓의 가능성을 점지한 개발업자들이 이 지역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그 큰 예가 카텔 회사에서 개발한 사우스LA에 위치한 체스터필드 스퀘어이다.
이 센터는 31에이커의 대지에 33만스퀘어피트의 리테일 공간을 확보하여 홈디포, 푸드 4 레스, 맥도널드와 라디오 색 등 인지도가 높은 유명 회사들이 95%의 공간을 점하고 있다.
다른 예는 차이나타운 서쪽에 위치한 윌셔 유니온 센터이다. 유니온 센터 또한 9에이커의 대지에 체스터필드와 같이 홈디포 등을 위시한 전국에 체인을 가진 유명 브랜드 50개의 상점이 히스 패닉 마켓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 두 센터 모두 전국 세일 실적 10% 안에 드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이들의 세일 금액은 고소득층의 샌타모니카, 웨스트사이드의 센터와 맞먹는다. 가격 면에서 저렴하지만 큰 수량을 판매하기에 고가 제품의 센터들을 따라 잡을 수 있다.
전통적으로 슈러리오, 히간테 등 히스패닉 고유의 수퍼마켓이 장악하고 있는 히스패닉 마켓에 월마트가 진출하고 있는 것은 히스패닉 마켓의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글을 쓰는데 도움을 준 아만도 아귀레에게 감사를 드린다.


정학정
<상업용 전문 Charles Dunn Co.>
(213)534-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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