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교사역 소명감만으론 시행착오”

2005-07-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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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역 소명감만으론 시행착오”

세계선교대회에 참석한 강두호 선교사가 파라과이 현지사역사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창립 35돌 동양선교교회‘세계선교대회’

창립 35주년을 맞은 동양선교교회(담임목사 강준민)는 세계복음선교연합회(WEMA·회장 이태종 목사)와 손잡고 21일부터 24일까지 세계선교대회를 개최했다.


선교사 120여명등 참여 전략 토론
“체계적 지도자 양성 필요”제기도


‘미래 교회와 세계 선교’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세계선교대회에는 지구촌 곳곳에 파송된 120여명의 선교사를 비롯해 목회자, 선교사역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현지 선교현황 보고와 선교전시회, 선교전략 회의, 웍샵, 토론회 등을 갖고 효율적인 제3세계 선교계획과 전략을 모색했다.
세계복음선교연합회 이태종 목사는 “열방을 향해 복음의 열정을 갖고 세계선교를 감당하는 선교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히며 “이번 행사를 통해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 도전받아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교 초창기 교육이나 훈련 등 선교정책과 전략을 수반하지 않고 소명감과 헌신적인 사명만을 앞세우다간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고 지적하며 “효율적인 선교를 위해 체계적인 과정과 활발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교대회에 참석자들은 ▲미전도지역 복음전도를 위한 새 생활 적응 및 기술지도 ▲새로운 문화 충격에 따른 인격관리 ▲총체적인 관리 운영을 위한 인적, 물질적 후원의 적극 참여 등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복음전도사역, 선교 동역자 확보와 섬김, 선교공동체와 사역의 효율성 강화를 위한 계획을 추진했다.
케냐의 이원철 선교사는 “케냐는 동부아프리카의 중심지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기독교 고등학교와 성경학교, 그리고 기독청년사역을 중점적으로 운영하며 목회자를 개발, 훈련해 궁극적으로 아프리카 전 대륙의 교회의 영적 성숙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파푸아뉴기니에서 성경번역 사역을 펼치는 홍성호 선교사는 찬송가, 유대인 풍습, 영어사전, 주일학교 및 성경공부 교재 등 번역을 비롯해 현지주민의 문맹퇴치를 위한 학교를 운영해오고 있다.
홍 선교사는 “인터넷으로 세계 구석구석 소식을 안방에서 순식간에 찾아볼 수 있는 요즈음 아직도 전 세계 3,000여 종족의 2.5억 인구는 자신의 언어로 된 성경이 없어 암흑을 헤맨다”며 “올바른 성경번역은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전해 신앙의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경번역은 단순히 단어를 대치시키는 것이 아닌 현지사회의 문화와 세계관을 이해하는 과정을 병행해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하게 전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파라과이 강두호 선교사는 “타문화권의 오랜 관습과 전통을 뚫고 선교사역을 펴기 위해선 체계적인 기초교육을 제공하는 지도양성 프로그램과 미션학교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철저한 성경공부와 크리스천 인격훈련을 제공하는 제자 양육 프로그램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강 선교사는 또한 미래 선교를 위해 “가능성과 전문성이 풍부한 젊은 세대들의 장기적인 헌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젊은 크리스천을 선교의 세계로 이끌 수 있는 다양한 단기 선교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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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뉴기니 홍성호(왼쪽) 선교사와 케냐 이원철 선교사.


<글·사진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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