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실패의 교훈

2005-07-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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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면서 마치 쓰레기나 오물을 만난 것처럼 피하고 돌아가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바로 실수와 실패일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이 실수와 실패는 ‘재활용’이 가능하고 또 그렇게 재활용하면 소중하게 쓸 수 있는 제품 중 하나라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잘못을 하면 그 사실을 외면하고 덮어두려고 하는 성향이 다분하다. 아픈 상처를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을 뿐 아니라 그 원인의 규명이나 실패를 깊이 들여다보고 평가하는 일이 즐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패의 교훈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엄격한 교사가 될 수 있다. 성공의 길은 여기에 있다. 실패의 효용성을 아는 사람은 실패가 실패로 보이지 않고 성공으로 나아가는 역전의 길로 만들 수 있다.
실패를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은 실패를 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실수와 실패가 없다는 사실만으로 꼭 성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비즈니스 운영기간 만큼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짧은 기간에서도 많은 도전과 실패의 경험을 했을 수도 있다. 특히 부동산 같은 경우는 너무 뚜렷하다.
어제의 성공에 만족하며 계속해서 과거의 방법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더 높은 곳으로 오를 수는 없다. 부동산은 누가 오래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누가 몇 개를 팔았냐가 손님에게도 중요하며 본인에게도 중요하다. 새롭고 과감한 시도 없이는 성공의 지속성과 성취감은 희박해진다는 말도 된다.
언젠가 연세가 지긋이 드신 손님 한 분이 이런 말을 했다. “사람들이 나이 먹고 나서 자책하는 최대의 이유는 실패한 기억 때문이 아니라 시도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맞는 말이다.
부동산을 사겠다고 4년 전 왔던 사람이 지금도 같은 방법으로 같은 매물을 찾고 있다. 얼마나 우둔한 방법이며 답답한지 그때 그 매물들은 이미 2~3배가 올라 있지 않는가. 그 사람은 이제 사고 싶어도 못산다. 실패할까 봐 망설이다가 지금까지 온 것이다.
우리가 걸어온 삶을 되돌아보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얼마나 많은 도전을 포기해 왔는지, 그 결과 얼마나 새로운 경험을 했는지, 얼마나 새로운 교훈을 얻었는지, 또 그 결과로 얼마나 많은 손실을 가져왔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 에이전트 직업도 마찬가지다. 기왕에 시작했으면 어떤 방법이든 남을 기만하거나 속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덤비고 성공의 열매를 따내야 한다.
물론 실패율이 다른 직업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 그래서 성공한 자는 그 어떤 직업보다 확실한 직업이 될 수 있다.
기회가 드물면 드물수록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선택이 되면 실패를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즉필생 생즉필사”라 하지 않던가.
노년에 후회 없이 자랑스럽게 되돌아본 과거를 만들기 위해 이제 여유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세계로의 도전하는 청사진을 그려보자. 위대한 웅변가 윈스턴 처칠이 무대 공포증 때문에 수많은 리허설을 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로널드 레이건은 태연한 척 했지만, 연설 공포증을 결코 극복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연설을 유머로 시작한 진짜 이유는 청중을 웃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불안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실패의 확률이 높은 엄청난 일을 시도하려고 할 때 두려움이 앞선다. 도전하는 자만이 성공이란 성취감을 맛 볼 수 있고 그 도전에 성공할 수 있다. 처칠과 레이건이 두려움 가운데서도 훌륭하게 해낸 것처럼.


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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