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운 주택가격 거품?’

2005-07-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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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보다 낮은 감정가 많아
융자 못받는 구입자 속출

타운 주택시장이 자고 나면 집 값이 오를 정도가 되자 감정가가 시가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융자가 아예 되지 않거나 감정가보다 높은 시가 부분만 빼고 대출을 받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한인타운에 얼마 전 분양을 시작한 한 콘도. 개발업체가 직접 분양을 맡아 분양 몇 시간만에 콘도가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개발업체에는 에스크로 회사에서 딜이 깨졌다는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다. 분양을 받은 입주자들이 콘도의 감정가가 시가보다 낮아서 대출을 얻지 못해 판매가 종결될 수 없다는 이유가 가장 많다.
콘도 개발업체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가 70만달러가 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집을 빨리 장만하겠다는 급한 마음에 덜컥 계약을 체결했다 에스크로가 깨진 사람들이 많았다”며 “직접 분양을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을 데려오는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은행 등 대출업체는 감정가가 나오는 만큼 모기지 융자를 해주고 있다. 이때 감정가는 주변 주택의 등기 매매가나 에스크로 종결가격에 따라 집 크기에 맞게 조절된다. 그러나 주택시장 호황으로 시가는 빨리 오르고 있지만 감정가는 그 속도를 다 쫓아가지는 않기 때문에 두 가격 사이 간격은 더 커지고 있다.
미치 윤 뉴스타 부동산 에이전트는 “새로 지어진 콘도는 일반적으로 판매가 다 끝나고 에스크로가 종결된 뒤 감정가가 매겨진다”며 “최근 타운에 많이 들어서는 콘도는 수요 부족에 시가는 올라도 감정가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융자를 제대로 못 받는 손님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상 복합으로 지어지는 콘도는 은행에서 최소 10% 다운페이먼트를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실탄’이 마련되지 않거나 사전 대출 승인을 못 받은 상황에서 분양을 받았다간 융자를 못 받기 쉽다는 게 융자 업계 관련자들의 말이다.
융자 에이전트 크리스 이씨는 “‘0% 다운’만 믿고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집을 살려면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오히려 요새는 에이전트가 매물가를 감정가보다 낮게 내놓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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