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숙자 한인선교협’ 발족

2005-07-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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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숙자 한인선교협’ 발족

무숙자를 위해 봉사하는 김광수 목사와 권순영 사모, 유은주씨, 최상진 목사, 장기용 전도사가 더 많은 사람들이 무숙자 사역에 관심을 갖길 당부했다.

홈리스 사역 전국 목회자 40여명 한자리
변화 사례·후원자 모집 등 정보 교환도

미전국에 흩어져 무숙자 사역을 펼치고 있는 40여명의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4일 애나하임에서 열린 미국장로교회 총회(NKPC·National Korean Presbyterian Church) 주최의 2005 무숙자 세미나는 ‘그 성읍이 평안하기를 힘쓰라’(Seek the Welfare of the City)이라는 주제로 워싱턴 DC 평화나눔공동체 대표인 최상진 목사가 강사로 초빙돼 다양한 사례를 들며 미국내 무숙자 사역현황을 보고하고 후원자 모집과 관리, 자금신청, 무숙문제 영구해결책 등의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효율적인 무숙자사역 네트웍를 위한 미주무숙자한인선교협의회(Korean American Coalition for Homeless ·대표 김진숙 목사)를 결성해 인터넷사이트 설립 및 정기적인 무숙자 선교대회를 추진하며 재정적, 기술적, 인적으로 열악한 단체에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현재 미 전체 한인 무숙자 전문 봉사사역단체는 10여개 정도로 집계되며, LA지역에는 거리선교회(대표 김수철 목사), 시온복음선교회(대표 글로리아 김 목사), 울타리선교회(나옥주 목사), 거리의교회(대표 전예인 목사), 청소년 무숙자를 위한 드림센터(한인담당 전두승) 등이 있다.
행사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사역을 시작한 계기와 배경, 활동과 목표도 가지각색이다.
이번 행사의 강사 최상진 목사는 10여년전 워싱턴 DC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중 한흑 갈등이 심한 지역이어서 흑인에게 총을 맞아 목숨을 잃는 한인들이 많은 것을 보고 처음에는 인종적 갈등을 해소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무작정 흑인 빈민가에 뛰어든 것이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슬럼지역에 널브러진 홈리스들을 보며 충격을 받고 거리에서 식사를 나눠주며 지독한 냄새에도 불구하고 다가가 손을 잡고 포옹하는 사역을 계속하자 노숙자들도 경계와 무시의 눈초리를 거두었다. 그는 이후 거리에서 식사를 나눠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평화나눔공동체를 설립해 매일 예배시간을 마련하고 빈민가 어린이들을 위한 애프터스쿨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시카고 기도의집 김광수 목사는 “무숙자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회사가 망해 거리로 내몰린 사장과 실직자, 병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집을 나온 환자, 삶에 대한 의미를 잃어버린 허무주의자 등 저마다 눈물어린 사연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고 “그리스도 정신안에서 말씀과 기도를 통해 이들이 새로운 변화를 꿈꾸고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주고 도와주는 것이 크리스천의 본분”이라고 설명했다.
코네티컷의 아가페무숙자교회 유은주씨는 무숙자들을 위해 교회 내에 쉼터를 마련해주고 공원에서 복음전파, 식사제공, 이발봉사, 상담 등을 통해 재활의 의지를 심어주고 있다. 또한 3년전부터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해왔으며 궁극적으로 헌신자를 양육시켜 개척교회를 세울 계획을 구상중이다.
로스앤젤스 한인침례교회 장기용 전도사는 “소외된 이웃에 조그만 관심과 도움을 베푸는 것은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아름다운 선행”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무숙자봉사를 위해 동참하길 당부했다.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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