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어와 부동산

2005-06-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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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영어 실력이 신문에 기사화 된 적이 있다. 이와 관련 에이전트의 영어 구사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주위의 어떤 사람들은 완벽한 이중 언어를 구사해야 상업용 전문 부동산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한다.
영어가 비즈니스의 주요 언어인 부동산에서는 기본적인 영어를 하여야 한다. 영어를 한다는 것은 단지 말을 유창하게 잘한다는 것 이외에 읽기와 쓰기도 포함하고 있다. 대화뿐 아니라 오퍼나 계약서를 읽고 정확히 이해하며 손님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계약서의 경우 정확한 문구를 서로 이해하기 쉽게 작성해야 한다.
인터넷이 보편화된 요즘에는 거의 모든 의사소통을 이메일로 하기 때문에 영어로 전해 오는 이메일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입장을 정확히 피력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영어만 유창하게 한다고 해서 유능한 에이전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영어는 부동산 에이전트가 활용하는 하나의 도구이고 전부가 될 수가 없다. 언어만큼 중요한 것이 전문가적 지식, 경험 그리고 태도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백인 변호사 친구가 자신이 변호사 용어에 익숙해지기까지 걸린 기간은 변호사가 된 후에도 5~6년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법적 계약서를 다루는 부동산 에이전트들도 예외는 아니다. 대화를 유능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문 용어와 지식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를 하여야 한다.
특히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한인 에이전트들은 영어가 모국어인 에이전트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오퍼를 작성할 경우, 좋은 글귀가 들어있는 계약서들을 끊임없이 연구하여 문장을 배워서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손님을 상대하는 에이전트들은 영어만큼 중요한 것이 한국어이다. 태어나면서부터 해온 언어일지라도 단어 하나를 잘못 씀으로서 뜻이 달라지는 것이 언어이다. 정확한 어구를 사용하여 이해하기 쉽게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어떤 언어에도 필요하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에이전트들은 한국말을 한다는 사실에 긍지를 가져야 한다. 한국말에 익숙지 않은 한인 2세 에이전트가 한번은 자신이 한국어만 유창히 했다면 더 많은 매매를 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같은 사무실에 일하는 백인 에이전트들도 내가 한국어를 하는 것을 매우 부러워한다.
토지 개발하는 그들은 많은 토지 소유주가 한국인들인 까닭에 나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 태어난 나의 아이들은 아직 어리지만 한국어 교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의 경제력의 신장으로 이중 언어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아이들이 사는 시대에는 영어, 한국어 뿐 아니라 스패니시도 하여야한다.
이제 미국에서 어느 비즈니스를 하려해도 기본적인 스패니시는 해야 한다. 한 예로 한인타운 한 자동차 딜러의 한국 매니저 스패니시를 배우고 있다.
왜냐하면 손님의 80%가 히스패닉 손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이 부동산을 하고 싶은데 언어가 부족하면, 불평하고 포기하지 말고, 교습을 받아서 실력 향상을 하면 된다.
부동산의 지식과 경험같이 언어도 하나의 비즈니스 도구이다. 평생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할 자세를 가지고 노력하면 못 오를 고지가 없다.


정학정
<상업용 전문 Charles Dunn Co.>
(949) 417-6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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