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부동산 ‘버블’ 논쟁속 주택 판매시기 고심
2005-06-18 (토)
최근들어 부동산 버블(bubble) 논쟁이 가열되고 향후 주택 경기를 예측하기 힘들어지면서 주택 소유자들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많은 주택 소유주들이 이미 주택 판매로 큰 이익을 얻었거나 조만간 매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이 주택을 판매한 이유는 더 큰 집으로 이사하거나 매매 차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제 주택 가격이 하락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주택 가격이 하락하기 전에 팔고 버블 폭락 후 다시 구입하겠다는 계획으로 매매를 서두르고 있다는 것.올들어 전국적으로 주택 중간가격은 사상 최초로 20만달러를 넘어섰으며 일부 주에서는 지난 5
년전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뛰기도 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부동산 버블이 현실화될 경우 모기지 대출액을 상환하지 못해 파산을 맞을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 수년간 부동산 투자 열기로 인해 에퀴티 론이나 사채 등으로 무리하게 주택을 구입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뉴욕타임스도 전문가의 말을 인용, 2007년이면 모기지 대출금이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주택 구입자 수백만명이 급격히 오른 대출금을 상환하기 못해 줄줄이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시애틀의 모기지회사인 레드몬드 파이낸셜의 스티븐 바렛 사장은 “30년 모기지를 통해 30만달러의 주택을 구입할 경우 매달 납부해야 할 금액이 현 금리로는 매달 1,200달러 정도지만 시중 모기지 이자율 상승 속도로 비춰볼 때 2007년에는 2,00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파인릿지 모기지의 고진성 사장도 “모기지 이자율이 계속 상승할 경우 변동 모기지로 신청한 주택 소유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상환을 하지 못해 차압에 들어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변동 모기지 신청자는 전체 모기지 신청자 중 50%를 넘고 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