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좀 더 기다리면 더 오를텐데”

2005-06-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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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셀러들 더 큰 이익 보려 판매 지연
마켓 타이밍 노리는 전형적 투기 행태

아리조나 투산 인근에 세컨드 홈을 갖고 있는 W씨. 산지 불과 5달만에 20만 달러나 가격이 더 올랐고 되팔 준비가 완료돼 있지만 그는 아직은 팔지 않는다. 이유는 앞으로 6개월 내지 12개월쯤 더 기다리면 게이티드 골프 코스 커뮤니티안에 있는 2,200스퀘어피트의 이 별장 가치는 더 올라 더 큰 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부동산 브로커인 그는 “너무 일찍 팔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일이 잘못돼서 낭패를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에 주사위를 잘 굴려 최대의 추가이익을 볼 수 있는 때를 조심스레 가늠하고 있다.
W씨의 전략은 소위 ‘마켓 타이밍’에 해당된다. 주가 움직임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는 주식투자자들의 행동과 아주 흡사하다. 추가적인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주택시장의 열기가 갑자기 식어 값이 급락한다면 종이상에서 크게 부풀려졌던 이익이 사라져버릴 위험도 있다.
“이런 행태는 투기조짐을 보여주는 최근의 특기할만한 추세”라고 마니 매니저 게리 칼트바움은 지적한다. “거품 맨탤러티가 형성되고 있는 사인이며 집값은 계속 오를것으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인”이라는 것이다.
“얼마에 매입하든간에 다음 사람은 더 높은 값을 지불할 것이기 때문에 집의 이전 가격과는 아무런 관련 없이 높은 값을 지불하는데 이런 행태야 말로 주택시장이 파열점에 도달했다는증거”라고 그는 설명한다.
파열직전이든 어떻든 간에 뉴저지주의 A씨는 550스퀘어피트의 콘도를 시장에 내놓으려다가 석달이라도 더 붙잡고 있기로 했다. 2만달러는 더 붙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쥐고 있으면 돈을 좀 더 벌 수 있다.
주위를 보면 지난 여섯 달 동안 집값이 쑥 올라갔다.
3개월만 더 기다리면 10% 이익 볼 것이 20%의 이익이 될 수가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욕심내다 때를 놓쳐 집을 팔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물결이 바뀌면 바이어가 싹 사라져 버릴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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