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계는 넓고 복음 전할 곳은 많다”

2005-06-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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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넓고 복음 전할 곳은 많다”

단기선교에 참석한 한인학생들이 현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선교교육을 진행한다.

올 해외 단기선교 남미·동남아·중동으로 확산…
영어·컴퓨터 가르치며 말씀 전파

이번 여름방학이요? 쓰나미재해로 피해 입은 인도네시아에 자원 봉사하러 떠나요”
긴 여름방학을 이용해 해외 미전도지역으로 향하는 크리스천 학생들의 발길이 바빠지는 계절이다.
과거에는 해외단기선교가 저렴한 비용, 손쉬운 출입, 간단한 사역 등의 이유로 티화나 같은 가까운 지역으로 많이 떠났던데 반해 최근에는 과테말라, 파라과이 등 남미지역은 물론 쓰나미 재난국가인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 그리고 이슬람교인이 절대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란, 이라크 등 중동지역에 이르기까지 대상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방학기간 또는 선교현지의 일정에 맞추어 단기간 현지를 방문해 영어와 컴퓨터를 가르치기도 하고, 홍수로 폐허가 된 지역의 주택 재건을 위해 일하거나 혹은 태어나 단 한번도 복음을 접해보지 못한 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나성열린문교회 과테말라 단기선교를 담당하는 벤자민 나 목사는 “젊은이들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하기로 마음먹은 것 자체가 격려하고 칭찬할 만한 일”이라고 강조하며 “이들은 선교활동을 통해 시야가 넓어지고 마음가짐이나 관계성에 있어 성숙해지는 소중한 경험을 얻는다”고 말했다.
젊은 크리스천들은 단기 선교를 통해 선교현장을 경험하며 선교지의 실제적인 필요를 연구하고 스스로 준비함으로써 전문화된 선교인력으로 성장한다. 즉 단기선교에 참여한 많은 크리스천들이 장기사역에 필요한 자질과 정보들을 체득하고 본인들이 가진 자질을 검토해 장기 사역자로서의 비전을 갖는 점에서 단기선교는 중요성을 지닌다.
특히 1.5세들이나 2세들은 이미 다중 언어권의 문화를 형성해 다양한 직업전선에서 유용한 선교자원으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이들을 동원하는 선교 네트웍과 전략이 더욱 중요시된다. 따라서 각종 단기 해외 선교훈련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전략적으로 배치한다면, 지속적으로 팀을 보내는 장점으로 인해 장기적인 선교의 전략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이에 반해 무분별한 선교지 방문과 훈련되지 않은 방문자들의 잘못된 태도는 현지인들과의 갈등을 일으키는 등 부정적 영향을 남기기도 한다.
해외 단기 선교 시 타국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선교하면서도 현지 문화와 역사, 그리고 현지 교회들에 관한 이해가 없이 접근해 빚어지는 실수가 빈번하며 전문적인 훈련과 사역자의 전략적인 배치를 통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를 위해 한인교회들은 단기선교를 위한 보다 강화된 선교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해결에 나서고 있다.
미주평안교회는 30일 중국 단동 의료선교 파송을 앞두고 중국 선교에 관심 있는 목회자 및 평신도를 대상으로 단기선교교실을 개설했으며, 베델한인교회 역시 선교 훈련학교를 실시한다.
이들 선교훈련 프로그램은 선교일반, 선교사 형성학, 타문화권 연구, 사역 훈련 등을 주제로 강의하며 참석자들의 단기선교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한편 단기선교를 결정하는데 머뭇거리게 만드는 것은 적게는 몇백 달러에서 많게는 3,000여 달러에 이르는 비용이다. 학생이나 생활이 넉넉지 않은 일반인이 감당하기에 결코 만만치 않은 액수이기 때문에 섣불리 지원하기는 힘들다.
대다수 학생들의 경우 장기적으로 계획해 용돈을 아껴 저축하거나 학기 중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비용을 돈을 모으고 부족한 부분은 부모로부터 도움을 받는다고 밝혔다. 일부 교회는 기금모금 행사 등을 개최해 학생들을 후원하기도 한다.
단기선교 전문단체인 선미니스트리 대표 김정한 목사는 “선교경험과 선교학을 전공한 사역자 부족으로 인해 교회들이 단기선교를 열심히는 하지만 장기선교전략의 부재와 다른 선교단체와의 협력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아쉬워하며 “일반 목회자들과 선교담당 교역자들이 앞으로 서로 교류하고 도와 단기 선교네트웍체제를 구축해 젊은이들이 보다 생산적으로 하나님 나라 건설에 이바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는 6월말에서 7월말사이 LA 지역 한인교회와 단체가 제공하는 해외 단기선교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으며, 자세한 사항은 각 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들 프로그램의 평균 기간은 2~3주이며, 비용은 일인당 2,000~2500달러이다.
▲베델한인교회(www.bkc.org):과테말라,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온두라스, 벨리즈, 러시아, 일본, 중국, 터키, 멕시코
▲나성영락교회(www.youngnak. com):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키릭스탄, 페루,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 동양선교교회(www.omc.org): 터키,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이태리, 멕시코
▲감사한인교회(www. thanksgivingchurch.com): 아프가니스탄, 태국, 브라질, 멕시코
▲충현선교교회(www. choonghyun. org): 중국, 이스라엘, 멕시코
▲은혜한인교회(www.gracemi. com): 타직스탄, 러시아, 태국, 중국
▲선 미니스트리(www. sonministry.com):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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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평안교회는 단기선교교실을 통해 선교훈련을 실시했다.(위) 단기 해외 선교훈련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면 장기적인 선교의 전략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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