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크레딧 좋아야… 다운 20%해야… 직업 빵빵해야 집 주인 될수 있다고? NO!

2005-06-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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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못알고 있는 것들

한 미국 흑인은 1년 전에 50대에 접어든 지 한참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집을 장만했다.
그때까지 집을 소유하지 못할 정도였던 것도 아니다. 대기업의 한 건물 관리인으로 일했던 그와 교사인 부인은 일년에 약 7만달러를 벌었다.
놀라운 것은 흑인 부부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는 점이다. 심지어 자신들의 딸이 모기지 대출업체의 부사장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들이 집 소유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데 있다. 모기지 전문가들은 이런 생각들이 소수계 인종과 이민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고 말한다.
정부 부동산 공사인 프레디맥은 백인과 다른 소수계 인종간에 집 소유 비율이 왜 차이가 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소득, 나이, 가족 구성, 거주 기간과 같은 사회경제 요소가 이런 차이를 별로 잘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중요한 것은 소수계가 집 소유주가 될 충분한 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레 포기한다는 점이다. 집 소유가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치부하는 것이다. 다음은 프레디맥 조사 결과 중 주요한 부분이다.

▲크레딧=가장 잘못된 생각 중의 하나가 모기지 대출에 필요한 것은 완벽한 크레딧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신청자의 크레딧 기록에 관해서는 대출자들은 매우 유연하다. 크레딧 카드, 체킹, 세이빙 계좌가 없더라도 렌트와 공공 요금 영수증도 충분한 크레딧 입증 자료가 된다.
▲다운 페이먼트=많은 사람들이 20% 다운 페이먼트가 절대 조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꼭 그렇지가 않다. 현재 3%만 다운 페이먼트를 해도 대출을 해주는 곳도 있으며 중·저소득층의 경우 노다운 프로그램도 있다. 심지어 다른 친척, 고용주가 다운 페이먼트 금액을 내줘도 무방한 대출자도 있다.
▲나이=모기지를 납부할 소득만 충분하다면 나이는 전혀 상관이 없다. 나이 때문에 대출을 거부하는 것은 불법이다.
▲국적=미국에 합법 신분으로 체류하고 있다면, 미 시민권자가 아니더라도 집을 소유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한인 유학생 중 집을 소유하고 있는 비율이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고용=모기지 자격을 충족시키려면 한 직장에 2∼3년은 근무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심지어 특정 계절에만 일하는 노동자도 자격 조건을 갖췄다. 같은 전문직종에 일하기만 한다면, 한 직장에 얼마나 오래 있었냐 하는 점은 중요하지 않다.
▲대출 상환기간=30년 동안 어떻게 돈을 갚아야 하는 지 미리 겁먹는 사람도 있다. 30년 모기지를 쓰지만 집 대출이 그렇게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평균 모기지 존속기간은 7, 8년에 불과하다. 대출은 15년 고정을 비롯, 변동만 해도 이자만 내는 융자와 변동과 고정의 장점을 섞은 하이브리드 융자 등 신청자의 재정상태에 맞는 융자 프로그램이 수십 가지가 있다. 저금리 활용, 홈 에퀴티 사용, 대출 기간의 축소를 위해 사람들은 재융자를 한다. 어떤 이들은 이사를 하면서 모기지를 갚아버리기도 한다.
▲이사=집을 일단 사면 거기에서 영원히 묶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다. 집을 팔고 더 크고 좋은 곳으로 이사하는 것은 자유다. 집값이 올랐을 때 쌓인 에퀴티로 더 크고 넓은 집으로 이사하는 것이 대부분 미국인들이 재산 증식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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