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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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부동산 전망 집 안사 손해봤다 불만속 거품붕괴’ 경고 잇따라

2005-05-3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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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35)씨는 본인 소유의 집이 없다. 현재 살고 있는 스튜디오가 마음에 들었고 혼기가 늦어지면서 집 살 기회를 놓친 것이다.

박모(46)씨도 비슷한 경우다. 2∼3년 전부터 ‘부동산 거품’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계속되면서 곧 주택가격이 떨어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미뤄왔다. 그러나 1년 전 주택을 구입한 직장 동료는 벌써 몇 만 달러 올랐다며 자랑이다.

부동산 투자 열기가 곧 가라앉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몇 년째 계속되자 조언을 귀담아 듣고 부동산을 구입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비단 뉴욕을 비롯 미전국의 한인사회 뿐만 아니다. LA 타임스도 최근 부동산 거품 여부에 대해 다루며 빗나간 전문가들의 전망으로 주택 구입을 주저했던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3년전 샌디에고에 주택을 구입할 기회를 놓친 수잔 린드제이(42)는 경제분석가들의 조언을 세세히 듣지 않고 차라리 무모함으로 덤볐다면 20만달러의 에퀴티를 얻었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실제로 약 2∼3년전부터 부동산 전문가와 각종 미디어들은 ‘부동산 거품’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나 전망은 빗나갔다. 지난 2001년 하반기 ‘비즈니스 위크’는 ‘주택시장의 거품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2002년 7월 월스트릿저널의 한 칼럼리스트는 주택의 투자는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주택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남가주는 지난 2001년부터 현재까지 70%가까이 주택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가주 주민의 1인당 중간소득과 주택 중간가의 상승세를 비교하며 가주의 부동산이 거품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가주의 중간 주택가격은 1988년 15만달러에서 2004년 38만달러로 153% 급상승했으나 1인당 중간소득은 1988년 2만6,600달러에서 3만1,700달러로 19% 증가에 그쳤다.

최근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을 비롯한 정책 결정자 및 학계 관계자들도 지역 부동산의 거품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갤럽과 같은 전국적인 여론 조사 기간의 설문자료에서도 응답자의 40%는 그들이 사는 지역의 부동산 거품이 3년 이내 빠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엇갈리는 전망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 역시 어떤 전문가나 관계자도 부동산 경기의 거품이 언제 빠질 것인지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며 역사를 통해 분석해 보면 부동산 거품은 몇 년씩 계속되던 중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을 때 터졌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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