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영중인 영화프로

2005-05-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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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멍 깊숙이 속에’ (Inside the Deep Throat)

1972년에 개봉돼 미 전국에 섹스해방 열기를 몰고 온 계기가 된 포르 노영화 ‘목구멍 깊숙이’가 미국 시민들의 성생활과 문화에 미친 심대한 영향을 우습고도 진지하게 파헤친 기록영화.
‘목구멍 깊숙이’는 개봉 당시 X등급을 받았는데 이 영화는 성행위 체위가 선교사 체위만 있는 줄 알던 많은 미국인들과 성에 대해 무지했던 사람들에게 섹스의 다양한 다른 면을 가르쳐준 획기적인 구실을 했다.
당시 영화에 관계했던 사람들과의 인터뷰와 TV 및 영화 장면들을 통해 이 영화제작 배경과 관객들의 호응 그리고 영화에 대한 정치적, 법적 제재 등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이 기록영화와 함께 린다 러브레이스(사진)가 주연한 ‘목구멍 깊숙이’가 동시 상영된다.
20~21일 뉴베벌리 시네마(323-938-4038)


‘7인의 신부’ (Seven Brides for Seven Brothers)


하워드 킬과 제인 파웰이 주연하는 와이드 스크린 총천연색 흥미만점의 뮤지컬로 노래와 춤이 흥겹고 이야기도 재미있다. 1954년작으로 감독은 뮤지컬을 잘 만든 스탠리 도넨.
첩첩산중에 사는 장성한 7형제가 마을에 내려가 신붓감을 훔쳐오는 얘기. 맏형 하워드 킬이 먼저 마을의 예쁜 처녀 제인 파웰에게 정식 구혼, 아내로 맞아 집으로 돌아오자 나머지 여섯 형제도 장가가 가고 싶어 몸살이 난다. 그래서 이들은 형의 지휘하에 마을로 내려가 각기 1명의 처녀를 훔쳐 산으로 줄행랑을 친다.
쫓아오던 처녀들의 가족이 눈사태로 후퇴하고 처음에는 저항을 하던 처녀들도 총각들이 좋아 모두가 결혼해 잘 살았다고 한다. 이렇게 즐거운 뮤지컬도 보기 드물다.
역시 킬이 주연하고 에이바 가드너가 공연한 뮤지컬 ‘쇼보트’(Show Boat·1951)와 동시 상영. 23~24일 페어팩스 극장(7907 베벌리)


‘인간 개’ (Unlea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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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글래스고의 어릿광대 같은 무자비한 고리대금 업자 바트(밥 하스킨스)는 어릴 때부터 자기가 키운 공격용 인간 개 대니(제트 리)를 빚 회수에 사용한다 대니는 하나의 짐승으로 바트가 자기 목에 채워둔 금속 개 목걸이를 풀어준 뒤 “죽여”라고 지시하면 목표 인간들을 처참하게 때려 누인다
그런데 대니가 눈 먼 피아노 조율사 샘(모간 프리맨)이 치는 피아노 소리를 듣게 되면서 대니는 희미하던 자기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그리고 바트로부터 탈출한 대니는 샘과 그의 18세난 상냥한 의붓딸 빅토리아(케리 콘돈)가 사는 집에 한 가족으로 묵게 된다.
대니는 빅토리아로부터 식사예절과 바닐라 아이스크림 맛을 배우고 첫 키스까지 경험하면서 개에서 인간이 돼 셋이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데 라이벌 갱에게 총 맞아 죽은 줄 알았던 바트가 대니를 회수하러 나타난다. R. 전지역.


‘괴물 시어머니’ (Monster-In-Law)

제인 폰다가 15년만에 컴백한 영화이나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허술한 어색한 코미디. 장래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힘 겨루기 내용이어서 여자들이 즐겨 볼 영화다. 성격 개발이나 얘기의 타당성보다는 장사 위주로 만든 전형적인 할리웃 영화로 폰다의 배우 경력에 큰 도움을 못 주겠다.
개 산책 등 세 가지 직업을 가진 맹렬 여성 찰리(제니퍼 로페스)는 마침내 꿈에 그리던 남자로 외과의사 케빈을 찾아낸다. 그런데 문제는 케빈의 어머니 바이올라(폰다)가 자기밖에 모르는 괴물이라는 점.
바이올라는 바바라 워터스 스타일의 유명 TV 호스트였는데 최근 해고돼 통통 부어 있는 상태. 분풀이를 할 데가 없어 전전긍긍하는 바이올라 앞에 독립심 강한 찰리가 나타나 자기 아들을 빼앗아가려 하자 바이올리는 찰리를 적으로 삼는다. 그러나 찰리도 그렇게 만만한 여자가 아니다. PG-13. 전지역.


‘도미니언’ (Dominion)


악령에 사로잡힌 소녀와 악령 추방의식을 벌이는 신부의 얘기 ‘엑소시스트’의 전편. ‘엑소시스트’의 주인공인 메린 신부가 젊었을 때 악마와 첫 상봉하게 된 연유를 그린 귀신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는 영화 내용 그 자체보다 영화제작 과정이 더 재미있다. ‘엑소시스트’의 또 다른 전편인 ‘엑소시스트: 시작’이 작년에 개봉됐다가 흥행에 참패했는데 이 영화는 ‘도미니언’의 시암쌍둥이 같은 영화.
당초 ‘엑소시스트’의 전편은 ‘도미니언’의 감독 폴 슈래더가 맡아 영화를 다 찍었는데 제작사인 모간 크릭이 영화가 무섭지가 않다며 액션감독 레니 할린을 새로 고용, 영화를 완전히 새로 찍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엑소시스트: 시작’.
‘도미니언’은 슈래더 감독의 것으로 두 영화 모두 메린 신부역은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맡았다. R. 일부지역.


‘황야의 결투’ (My Darling Clementine)

존 포드가 감독한 1946년작 걸작 웨스턴으로 가장 아름답고 시적인 총잡이들의 영화다. 특히 포드가 많은 웨스턴을 찍은 모뉴먼트 밸리를 흑백으로 찍은 촬영이 거의 영적으로 아름답다.
이 영화는 유명한 ‘OK 목장의 결투’의 내용을 포드가 나름대로 각색했다. 애리조나의 OK 목장을 무대로 명예와 신사도를 지키는 보안관 와이어트 어프(헨리 폰다)의 형제들과 소도둑 전문 클랜턴(윌터 브레넌) 가족 그리고 폐병을 앓은 알콜 중독자요 전직 치과의사로 명사수인 어프의 친구 닥 할러데이가 대결한다.
콧수염을 기른 폰다의 엄격한 연기가 일품이고 셰익스피어의 시를 읊는 건맨 할러데이역의 빅터 마추어의 쓴맛 다시는 표정 연기도 멋있다. 워드 본드, 린다 다넬, 존 아이얼랜드 공연. 제목의 주제 음악도 좋다. 올해는 폰다 출생 1세기가 되는 해다. 20일 하오 7시30분. 아카데미 내 골드윈 극장(8949 윌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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