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외곽도시로 이주할 때의 유념할 사항 (2)

2005-05-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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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매체로부터 ‘탈 내곽도시’의 소식을 접해 보면 마치 도시가 텅 빌 정도로 사람들이 빠져나간다는 말로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숫자상의 통계로는 중심 도시로 몰려드는 사람들이 더 많음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러한 소식들의 의미를 파악할 때는 ‘예전보다 상당히 늘어났음’을 상기시키는 정도로 새겨 듣는 것이 옳다고 본다.
사실, 직장 출퇴근의 거리 문제로, 아이들을 우수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그리고 중심 도시생활에 익숙한 편리함 때문에 당장 내곽도시를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이 상당수인 것이며, 또한 중심과 외곽지역의 주택시세 상승 하락폭의 손익 면에서도, 장·단기적 일 때를 제외하고는 내곽지역 주택의 고성장 가격상승 등에 대한 유리함으로 여전히 내곽에 머물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형편에 의해 외곽 이주를 계획해야 한다면, 가능한 미국인들의 점진적인 ‘거주지 이동 패턴’을 통해, 주택시장의 지역 시세변화와 함께 내곽도시로 부터 주변 외곽도시로의 지역이 어떻게 확장해 나가는지, 그리고 보편적인 미국사람들의 부동산을 통한 재산증식의 과정과 라이프스타일은 어떠한지를 먼저 파악해 보는 것이 순서가 되겠다.
그 ‘거주지 이동 패턴’에 대한 구체적이고 전체적인 과정을 일부 지역에서 실제 표본으로 뽑아 예를 들어보자면 다음과 같으며, 전 지역 공히 마찬가지 형태라고 보면 된다.
즉 60~70년대에 LA 중심지에서 하시엔다하이츠로 이동해온 백인들이, 5~1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다이아몬드바, 월넛 등으로 다시 이주하고, 그들은 몇 년 후 또다시 치노힐스와 랜초쿠카몽가, 코로나 등으로, 그리고 지금은 중심에서 더욱 떨어진 외곽의 신흥도시 랜초쿠카몽가와 폰태나로, 그리고 다시 히스페리아와 빅토빌, 테메큘라 등의 전혀 다른 지역으로까지 계속 이주해 나간다.
그들의 이동은 자신들의 연령별 시기와 아이들의 성장 및 은퇴 계획에 따라서 옮기게 되는데, 그 시점 당시마다 처음엔 외곽도시였던 지역이 몇 년이 지나 중심도시화 되어 주택가격이 오르면 되팔고, 다시 좀 더 멀리 떨어진 신흥 외곽지역으로 나가 싸고 좋은 집을 구입하는 동시에 일부 현금을 확보하면서, 몇 차례의 반복적인 이주를 통해 계속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그 주기는 평균 5-8년 정도며, 이동 인구의 주된 연령층은 젊은 층보다는 50-60세 이상의 장년층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그 이유는 자녀들을 어느 정도 다 키워놓고 은퇴 준비 겸 부담 없이 대도시를 떠나기에 적합한 연령층이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과정에서의 흥미로운 사실들은, 그때마다 그들이 먼저 들어가 자리를 잡고 도시의 형태를 안정적으로 만들어 놓으면 주택가격이 오르게 되고, 그러면 그들의 뒤를 이어 한인 중국인 인도인 중동인 등의 아시안들이 뒤따라 들어가 그들의 주택을 높은 가격으로 구입하는 것이 특징이기도 한데, 마치 도시형성에 장기간 수고한 그들의 대가를 보상이라도 하는 듯하다.
이와 같은 계획적이고 점진적인 ‘주거지 이동 패턴’에서는 자연스런 주거지 이동과 함께 재산증식 및 은퇴자금 마련을 동시에 이루게 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는 것이므로, 순조로운 미국생활과 확고한 주거지 이동을 위해선 그러한 방식을 깊이 유념해 보는 것이 좋다.


케니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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