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떼를 치며 성숙하는 습관

2005-05-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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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은 그럴만한 습관이 있다는 것을 역설하는 책이 한 동안 베스트 셀러에 올랐었습니다. 실제로 실패할 만한 것을 반복함으로 실패가 습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성공하는 습관을 갖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짐승과 사람은 물론이지만 식물의 경우에도 주변 환경에 적응하다보면 그것이 일종의 ‘습관’처럼 되어 그 환경을 벗어나면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 사람의 생활의 약 90%는 습관에 의한 것이라는 조사가 있습니다.
습관이 되면 편하고 일부러 신경 쓰고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됩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한국을 방문하면 시간차가 생깁니다. 며칠 동안 밤낮이 바뀌어서 한 밤 중에 눈이 떠지고 대낮에 졸음이 몰려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 주일 정도만 지나면 그 곳 시간에 적응하여 밤에 자고 낮에 깨어나게 됩니다.
음식 습관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라와 지방에 따라 음식이 다르고 조미료와 향이 다른 것은 그렇게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월남국수를 처음 먹는 사람은 ‘코리안더’, 일명 ‘실란트로’라고도 부르고 한국인들에게는 ‘고수풀’로 알려진 향채의 향기 때문에 음식을 먹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주 먹다 보면 어느 새 그 향긋한 냄새에 익숙해져서 실란트로가 없으면 월남국수를 먹기 싫을 정도가 됩니다. 일종의 구미의 중독이며 습관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습관이란 것은 같은 것을 상당한 기간에 걸쳐서 반복하면 형성되는 적응성이며 신체와 정신의 인지성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것에 습관화가 되는가에 따라서 삶의 질이 많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어떤 습관들을 가지면 우리의 삶이 더 풍성하고 여유가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다음의 몇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을 습관화 하십시오. 그러면 하루가 뜻밖에도 상당히 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새벽 4시에 일어나면 늦잠 자는 사람들보다 서너 시간 정도는 더 버는 것입니다.
둘째, 책 읽는 습관을 가지십시오. 좋은 책은 우리의 삶의 폭을 크게 확장시켜 줍니다. 안 가본 나라와 낯선 문화에 대해서도 배우고, 사고를 깊게 하며, 삶을 훨씬 풍성하게 합니다.
셋째, 운동 습관을 가지십시오. 과체중과 비만과 성인병에 희생타를 당하지 않으려면 일주일에 여러 번씩 알맞는 운동을 하십시오. 처음엔 귀찮고 힘들지만 습관이 되면 일상의 과정 중 하나가 됩니다.
넷째, 섬기는 것을 습관화하십시오. 대접을 받기만 하면 결국 빚을 많이 지는 것입니다. 섬기면 남모르는 기쁨을 얻습니다. 다섯째, 나누는 습관을 가지십시오. 받는 것보다 나누고 베푸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직접 체험하십시오. 여섯째, 예배하는 것을 생활습관의 하나로 만드십시오. 인생이 평안하고 용기가 생기며 의미있는 삶을 살게 됩니다.
일곱째, 삶의 밝은 면을 보는 것을 습관화 하십시오. 오늘의 어려움보다 그 너머에 있는 가능성과 빛을 보십시오. 오늘부터 시작하시지 않겠습니까? 이런 것들이 ‘성숙하는 습관’입니다.


박 광 철 목사
(죠이휄로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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