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멕시코와 대담한 마약단속 시작”…멕시코 “일방적 발표”

2025-08-19 (화) 10:45:21
크게 작게

▶ 셰인바움 대통령, ‘카르텔 핵심 길목 차단’ DEA 성명 반박

美 “멕시코와 대담한 마약단속 시작”…멕시코 “일방적 발표”

마약 밀매 멕시코 수감자 미국으로 인도[로이터]

멕시코 정부가 마약 밀매 카르텔의 핵심 조직원 단속을 골자로 한 미 마약단속국(DEA) '양국 협의 결과' 발표 내용에 대해 "관련 협정이 없었다"며, 양자 간 엇박자를 드러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날 DEA 발로 나온 '포르테로 작전'(Project Portero) 이니셔티브 발족 여부에 대해 "명확히 말씀드리지만, 어제 미국 측 성명과 관련해 우리 당국과 맺은 협정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DEA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과 멕시코 간 협력을 강화해 카르텔과의 전쟁을 강화하기 위한 대담한 신규 이니셔티브를 출범한다"며, 포르테로 작전이라고 명명했다는 카르텔 밀매 네트워크 해체 프로젝트에 대해 공개했다. 포르테로는 스페인어로 '문지기'(게이트키퍼) 또는 축구 경기의 '골키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DEA 설명에 따르면 포르테로 작전 핵심은 미국 남서부 국경 밀수 루트를 통제하는 카르텔의 '게이트키퍼'를 무력화하는 데 있다.

카르텔의 게이트키퍼는 카르텔 운영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펜타닐·메스암페타민·코카인 등 마약류를 미국으로 유입시키는 한편 총기와 대량의 현금을 멕시코로 넘기는 흐름 전반을 통제한다고 DEA는 밝혔다.

DEA는 "이들을 특정 단속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카르텔 지휘 체계 핵심을 타격할 수 있다"면서 "이 노력을 진전시키고자 우리는 남서부 국경 센터 중 한 곳에 멕시코 수사관과 미국 법 집행기관 직원을 한자리에 모아 공동 목표를 식별하고 조정된 단속 전략을 개발하며 정보 교환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 정부는 그러나 미국 측과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의견 교환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인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 DEA가 관련 성명을 발표한 근거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DEA와의 특정 작전에 대한 최근 협정 체결 사실은 없으며, 미국 정부 기관이 우리 정부에 문의하지 않고 발표한 내용을 인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자국 영토 내로의 직접 개입을 포함해 미국의 주권 침해 가능성에 대해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멕시코 정부는 다만, "우리는 미국 정부와 안보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합의를 준비 중"이라면서 마약 밀매 카르텔 타격을 위한 미국 정부와의 관련 논의가 '현재 진행형'임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