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영중인 영화프로

2005-05-13 (금)
크게 작게
‘나의 어머니’(Ma Mere) ★★★

자위행위와 손가락을 동원한 변태적 성적감촉 그리고 방뇨와 공공장소에서의 해괴한 성행위 등 상상을 초월하는 온갖 성행위가 있는 이 영화는 근본적으로는 모자지간의 근친상간적 대결을 파헤친 의미심장한 영화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추구한다는 명분 하에 지나치게 변태적이요 노골적인 섹스 신을 남발해 불쾌감이 인다.
뜨거운 어느 여름 휴양지인 스페인의 카나리섬에 있는 여름 별장. 이 집에 17세난 피에르(루이 가렐)가 어머니 엘렌(이자벨 위페르)을 찾아 도착하면서 아들과 어머니의 성적 희롱과 욕망이 어두운 유희를 시작한다.
피에르와 충동적이요 아이 같은 엘렌의 연계는 피에르가 아버지가 급사하면서 더 강하게 맺어진다. 그리고 엘렌은 자기 파트너인 검은머리의 여인 레아를 피에르에게 속죄양심으로 제공하면서 기이한 삼각관계가 발생한다. 마리아와 예수를 연상케 하는 작품이다. NC-17(17세 미만 입장불가). 선셋 5.


‘형제’(Brothers) ★★★½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배경으로 백수건달 알콜 중독자인 동생과 가정적인 직업군인인 형간의 관계를 조사한 강렬하고 우울한 드라마다. 덴마크 영화. 한 인간의 삶이 자기 힘으로 조종할 수 없는 뜻밖의 사건으로 완전 붕괴되는 이야기를 강건하고 정열적으로 묘사한 좋은 작품.
두 딸과 아내 사라와 행복하게 살고 있는 유엔군 소속 덴마크인 미카엘이 아프간에 평화유지군으로 갔다가 헬기가 추락하면서 반군의 포로가 된다. 미카엘의 사망통보를 받은 사라와 그녀의 두 딸을 돌봐주는 사람이 얼마 전 교도소서 출감한 미카엘의 동생 야닉. 야닉이 새라의 가사를 도와주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을 억제한다.
죽은 줄 알았던 미카엘이 귀가하는데 미카엘은 포로생활 때의 끔찍한 경험 때문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그의 파괴적인 행동으로 가정의 행복이 무너질 위기에 몰린다. 성인용. 19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그들에게 네가 누구라고 말해’(Tell Them Who Your Are) ★★★½

오스카 촬영상을 받은 할리웃의 이단적인 촬영감독 해스켈 웩슬러(82)의 일생을 그의 아들 마크가 아버지와 그를 알고있는 영화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상세하고 자상하게 묘사한 흥미 있고 많은 정보를 취할 수 있는 기록영화다.
해스켈이 촬영한 영화들로는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는가?’ ‘한밤의 열기 속에서’ ‘아메리칸 그래피티’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등이 있다.
이 영화는 아버지의 영화인 피를 이어 받은 마크가 아버지를 이해하고 또 서로 소원했던 관계를 회복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졌다.
해스켈은 제인 폰다와 함께 베트남전 당시 하노이를 방문했던 반체제인으로 저항적이요 고집이 세 영화인들이 기피를 하면서도 그의 창조적 촬영능력 때문에 할리웃에서 살아남은 특이한 배경을 지닌 사람이다. 할리웃의 과거와 기인 촬영감독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유익한 영화다. 일부 지역.


‘잡는 게 임자’(Up for Grabs)) ★★★

2001년 10월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배리 본즈가 친 73번째 홈런 볼의 소유권을 둘러싼 인간 욕심과 재판을 기록한 기록영화.
이 볼은 시즌 홈런 기록을 깬 것으로 헬스푸드 식당 주인 알렉스 포포브가 먼저 잡았다가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패트릭 하야시의 손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그 후 20개월간 볼의 소유권을 놓고 싸움을 벌였다.
결국 이 싸움은 법정으로 옮겨졌는데 판사의 결정에 따라 경매에 붙여져 45만달러에 팔렸다.
이 돈을 알렉스와 패트릭이 나눠 먹었는데 알렉스의 소송비용만 자그마치 64만달러였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소송이었다.
영화는 두 사람의 증인들의 증언과 함께 과거 여러 가지 기록을 깼던 홈런 볼의 운명에 관해서도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선셋 5, 패사디나 플레이하우스, 웨스트힐스 폴브룩(818-340-8710)


‘괴물 시어머니’(Monster-In-Law) ★★½

제인 폰다가 15년만에 컴백한 영화이나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허술한 어색한 코미디. 장래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힘 겨루기 내용이어서 여자들이 즐겨 볼 영화다. 성격 개발이나 얘기의 타당성보다는 장사위주로 만든 전형적인 할리웃 영화로 폰다의 배우 경력에 큰 도움을 못 주겠다.
개 산책 등 세기지 직업을 가진 맹렬 여성 찰리(제니퍼 로페스)는 마침내 꿈에 그리던 남자로 외과의인 케빈을 찾아낸다. 그런데 문제는 케빈의 어머니 바이올라(폰다)가 자기밖에 모르는 괴물이라는 점.
바이올라는 바바라 월터스 스타일의 유명 TV 호스트였는데 최근 해고돼 퉁퉁 부어있는 상태. 분풀이를 할 데가 없어 전전긍긍하는 바이올라 앞에 독립심 강한 찰리가 나타나 자기 아들을 빼앗아가려 하자 바이올라는 찰리를 적으로 삼는다. 그러나 찰리도 그렇게 만만한 여자가 아니다. PG-13. 전지역.


‘마인드헌터’(Mindhunters) ★★

3년 전에 만들어져 1년 전에 개봉하려고 예고편까지 내보냈다가 이제서야 개봉되는 영화. ‘다이 하드’의 레니 할린이 감독한 터무니없는 액션스릴러로 두뇌는 빼놓고 보면 비디오게임 하는 재미정도는 느낄 수도 있겠다.
일단의 남녀 FBI 훈련생들을 한 섬의 고립된 벙커에 수용한 뒤 연쇄살인범 체포 훈련을 시키는 과정에서 젊은 요원들이 차례로 살해당한다. ‘10명의 작은 인디언들’의 내용을 도용한 씨도 안 먹히는 얘기로 훈련생들은 도대체 누가 자기들을 살해하는지 몰라 전전긍긍하면서 서로를 의심하게된다.
온갖 교묘한 수단으로 훈련생들을 하나씩 죽이는 살인자가 남긴 유일한 단서는 다음 살인사건을 가리키는 시계를 남겨놓는 것. 독 안에 든 쥐들 신세인 훈련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게 아이들 장난하는 것 같다. R. 전지역.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