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레이어 케이크’ ★★★★½(5개 만점)

2005-05-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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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er Cake)

폭력·블랙유머 믹스, 깔끔한 갱영화

차기 제임스 본드로 거론되는 대니얼 크레이그가 주연하는 영국 드럭 딜러 갱스터들의 잔인하고 폭력적이요 또 블랙 유머가 있는 흥미진진한 런던 지하세계 범죄영화다. 스타일 멋있고 연기들도 좋은 삼삼한 갱영화인데 플롯이 배배 꼬여 조금 신경이 쓰이지만 매우 속도감 빠르고 군더더기 없는 작품.
주도면밀한 드럭 딜러 무명씨(크레이그)는 지하세계 중간 보스급으로 과욕하지 않아 한번도 법망에 걸리지 않았다(느와르 영화식으로 무명씨의 해설로 진행된다). 무명씨는 이제 돈을 벌만큼 벌어 은퇴를 생각하는데 그의 보스 지미가 은퇴하기 전 두 가지의 임무를 지시한다.
첫째는 지미의 친구로 암흑가의 황제인 에디(마이클 갬본)의 가출한 약물중독자 딸을 찾아 자기에게 데려올 것. 둘째는 드럭 딜러 듀크가 암스테르담에서 세르비아계 범죄단 두목 드라간으로부터 약탈해온 다량의 엑스터시의 매매를 성사시킬 것. 지미는 듀크로부터 이 엑스터시를 구입하려 하나 복수에 눈이 뒤집힌 드라칸이 전량 회수를 위해 런던으로 킬러를 파견, 문제가 어렵게 된 것이다.
무명씨는 자살임무나 마찬가지인 두 가지 지시를 수행하면서 지미와 에디 등이 서로 설치해 놓은 음모와 배신의 미로를 헤매고 다니게 된다. 무명씨의 임무수행에 동반하는 것이 진(콤 미니)등 그의 믿을 만한 동료들인데 이들마저 서로 다른 충성과 의리에 매여 있어 의심과 암투가 일어난다. 무명씨는 임무 수행중에 듀크의 조카의 섹시한 애인 태미와 눈이 맞아 임무만 끝나면 둘이 함께 내내 행복하게 살 꿈에 부푸나.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듯 지미와 에디와 무명씨의 서로 다른 음모가 난마처럼 얽혀 소용돌이를 치는 중에 가차없는 폭력이 자행된다. R. 센추리 14(310-289-4AMC) 선셋5(323-848-3500) 모니카(310-394-9741), 코스타메사 빌리지(800-FRANDANGO #162) 엔시노 타운센터(818-981-9811) 패사디나 플레이하우스(626-844-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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