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외곽도시로 이주할 때의 유념할 사항 (1)

2005-05-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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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내곽도시를 벗어나 신흥 외곽도시로 이동하는 인구는 계속 늘고 있다.
하지만 외곽도시로의 정착을 위한 이주 결정에는 보다 세심한 주의와 각오와 계획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만일 자신의 처지는 생각하지 않고, 즉흥적인 기분으로 남의 말만 듣고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닌다면 자칫 경제적 면에서의 손실은 물론, 괜한 시간낭비만 하다가 새로운 정착을 위해 또 다시 이주를 해야만 하는 결과를 만들게 되므로, 가족 전체의 안정과 성공적인 주거지 이전을 위해서는 정착하려고 하는 새 주거지의 환경을 사전에 충분히 살피고, 가족들 개개인의 형평과 앞날의 계획들을 철저히 계산해 보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
최근의 분위기를 보면, 외곽 신흥도시로의 이주를 단순한 마음으로 쉽게 판단하고 무조건 외곽도시로 이주했다가 그 곳에서의 적응에 실패를 하고 다시 중심도시로 되돌아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으며, 심한 마음 고생 속에서 할 수 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이는 외곽도시로 이주를 한 사람들의 처음 바람이 ‘당장은 외곽도시 일지언정 점진적으로는 내곽도시화 되어 집 값도 오르고 생활도 곧 편리해질 것’으로 잔뜩 기대를 하고 이주해 갔지만, 막상 그렇게 되려면 지역 인구의 팽창과 함께 도시의 발전이 완전히 이루어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오랜 세월이 지나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현지로 이주해서야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주택시세야 오르게 되면 어디를 막론하고 다 오를 것이니 다행이겠지만, 외곽도시에서의 장기간의 생업수단을 위한 출퇴근, 그리고 생활 및 자녀들의 교육환경 등에 큰 불편을 감수해야하는 걸림돌이 문제가 된다.
사실 지난 몇 년 사이에 부쩍 늘어난 탈 내곽도시 현상의 주된 요인은 ‘높은 주택가격으로 인해 내곽도시에서는 주택구입이 어렵다’는 것이 되겠으나, 그보다는 오래 전부터 ‘단계적 거주지 이동’에 익숙해져 있고, 또 외곽도시에 살아도 시골 같은 전원생활에 전혀 불편함을 못 느끼는 친숙함이 몸에 배인 많은 분포의 미국인 거주자들이, 최근 몇 년 동안에 외곽이주를 급속도로 주도해 왔었다는 말이 더 맞는다.
즉 자녀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여 집을 떠나면, 높은 주택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시점을 잡아, 현재의 집을 팔아 현금을 챙겨 은퇴자금도 마련하고, 동시에 도시를 벗어나 조금 더 멀리 떨어진 외곽지역에다 더 크고 좋으면서도 싼 가격의 주택을 마련하는 식의 지속적이고 단계적인 주거지 이전 방식의 이유가 가장 큰 원인이 되겠으며, 단지 지금 같은 부동산 마켓 상황에서 좀 더 활발해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형편과는 상관없이, 또 미국인들의 전형적인 거주지 이동 패턴과는 거리가 먼 방식에서, 싸고 큰집에 새 집이라는데 현혹되어 직장과의 거리나, 자녀들의 학교 환경과 가족들의 생활편리 등을 생각지도 않고 떠났을 때는 결국 실패를 하고 마는데, 일부의 사람들은 맞지 않는 환경으로 우울증까지 생길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확실하고 안정적인 주거지 이동을 위해선, 자신의 생활반경 형편을 미국인들의 ‘거주지 이동 패턴’에 비춰 살펴보는 ‘사전 계획’의 계산을 해봄도 좋다고 본다.


케니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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