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5, 2세들을 포함해 미국 젊은 층의 주택구입이 크게 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낮은 모기지 금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젊은 층 사이에 렌트보다 주택소유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한인들뿐만 아니라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자녀들의 조기정착을 도우려는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미국 센서스에 따르면 지난해 25세 이하 젊은 층의 주택소유율이 25%로 지난 1995년의 15.9%에서 9년 사이 59%나 크게 증가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낮은 모기지 이자율과 3-5%의 적은 다운페이먼트, 모기지 이자에 대한 세금공제 등이 젊은 층의 주택소유를 돕고 있다고 진단했다.좋은 크레딧 기록과 학자금 융자액이 거의 남지 않은 젊은이들의 경우 낮은 이자율과 적은 다운페이먼트의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래에 모기지 페이먼트가 수입의 28%를 넘지 않도록 대출의 기준을 세웠던 융자회사들이 이 기준을 45%선까지 완화한 것도 젊은 층의 주택구입을 보다 용이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젊은 층들 사이에서 모기지 페이먼트가 종종 렌트보다 저렴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인식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들의 주택소유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요즘과 같이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시점에서 젊은 층의 주택구입이 늘고 있는 것은 자녀들과 손자들의 주택구입을 위해 부모들과 조부모들이 재정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부동산업자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 중 24%가 주로 부모들과 친지들로부터 다운페이먼트를 지원 받았다. 이는 지난 1991년의 18%에 비해 5%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부모들은 자녀들의 주택구입에 있어 다운페이먼트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자녀들이 주택구입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을 모을 때까지 부모들과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자녀들이 주택구입에 필요한 모기지를 얻을 수 있도록 보증을 서주고 있으며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직접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자녀들의 주택구입을 돕는 부모들의 경우 자녀들이 높은 주택가격 때문에 좋은 동네에서 밀려나길 원치 않고 있으며 그들의 손자들이 우수학군에 다닐 수 있게 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 젊은층 맨하탄 콘도 구입 열기
뉴욕일원에서 한인 젊은층의 주택구입이 가장 빈번한 곳은 직장들이 몰려있는 맨하탄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한인부모들이 다운페이먼트를 내주고 자녀들이 직장에 다니면서 모기지페이먼트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주택을 구입하고 있다고 이 지역 한인부동산 중개인들은 설명했다.
맨하탄 와이커트 부동산 매지오 에이전시에서 일하고 있는 한인부동산중개인 사라 손씨는 맨하탄에서 주택을 구입하는 한인 젊은이들 선호하는 지역은 다운타운의 유니온 스퀘어와 트라이베카 지역 그리고 어퍼 웨스트 지역으로 이들 지역의 콘도미니엄의 가격은 1베드룸이 80만 달러, 2베드룸이 150만 달러로 고가지만 매물이 많지 않은 어퍼웨스트 지역의 경우 한인부모들의 구입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손씨는 이 지역에서 최근 몇 년 사이 계속 분양되고 있는 트럼프 플라자 콘도미니엄의 경우 2
년 전 441유닛이 분양된 220 리버사이드 블러바드 콘도미니엄의 경우 80유닛을 한인들이 구입했을 정도로 한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데 이 중 맨하탄에서 직장을 다니는 자녀들을 위해 이 콘도미니엄을 구입한 한인들도 다수 있다고 말했다.
손씨는 맨하탄에서 한인 젊은층이 선호하는 지역의 고급 콘도미니엄의 경우 렌트가 1베드룸이 월 3,000 - 3,500달러, 2베드룸이 월 5,000 - 7,000달러로 높기도 하지만 맨하탄에서 직장을 다니는 한인 젊은이들이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세금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집에 대한 투자밖에 없어 주택구입을 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맨하탄 미드타운 파크애브뉴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는 도날드 유씨(이스트리버부동산 대표)는 맨하탄에서 취업한 자녀들을 위해 그리고 갓 결혼한 자녀들의 집을 장만해주기 위해 이 지역 콘도미니엄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이들 한인들은 주로 맨하탄 미드타운에서 50만
-80만 달러대의 1베드룸이나 2베드룸 콘도미니엄을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씨는 또 유로화의 강세로 유럽 관광객들과 투자자들이 밀려들고 있고 올림픽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웨스트사이드지역에 대한 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높은 시세에도 불구하고 맨하탄 부동산 투자전망이 여전히 밝다고 분석했다.
<김 민 객원기자> minkim119@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