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처 가르침 깨달아 어두운 세상에 빛으로”

2005-05-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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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가르침 깨달아 어두운 세상에 빛으로”

부처님오신날 행사에 참석한 불자들이 연꽃등을 들어올리며 행사를 축하하고 있다.

불교사원연 초파일 봉축법회 예술제 성황

남가주불교사원연합회(회장 현철스님)는 지난1일 윌셔이벨극장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 및 한국 전통불교문화 예술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남가주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 회장 현철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은 온 인류가 함께 밟아가야 할 길”이라고 밝히며 “행사를 통해 이러한 길을 열어주신 부처님께 깊은 존경을 받치고 스스로를 밝히는 과정 속에 고통받는 이웃을 끌어안길 바란다”고 말했다.
‘침묵의 웅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불기 2549년 행사에는 1부 봉축법요식과 2부 예술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 봉축법요식에는 성도스님의 법고, 도안스님의 부처님 진리사리이윤식, 남가주불교연합합창단(지휘 김영균)의 삼귀의례가와 청법가, 그리고 현철스님의 봉축사, 범경스님의 기원문 등이 준비됐고, 2부 예술제에는 남가주 불교사원연합합창단의 ‘부처님 오신날’, ‘일천강에 비치는 달’, ‘독경소리’ 등이 마련됐다.
특히 예술제에는 전주대사습 전국판소리 명창부 장원과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는 왕기철 판소리명창이 단가로 ‘사철가’를, 그리고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가 눈뜨는 대목을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왕기철 명창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로 춘향가, 성춘향, 심청전, 흥보가 등 20여곡을 완창했으며 현 국립창극단 주연과 전주 MBC 얼쑤우리가락의 MC를 맡고 있다.
예술제에는 이외에도 재미국악원 김현선씨의 대금산조, 인권스님의 범패, 진도민속서울예술단장 주재일 씨의 진도북춤 공연 등 흥겨운 공연이 무대에 올랐으며, 한국 고유 민속놀이인 탑돌이 공연을 통해 스님과 대중이 하나 되는 포교의 시간을 가졌다.
남가주불교사원연합회 고문 도안스님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해 불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기념법회와 경축 예술제를 개최하게 돼 너무나 뜻 깊다”고 말했다.
그는 “부처는 온 누리에 어둠을 밝힌 등불과 같은 존재”이라며 “부처님이 주신 의미와 가르침을 깨닫는다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으며 인간을 인간답게 살도록 하고 평화와 행복과 기쁨과 안온함이 깃든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법했다. 가족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는 이규진씨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이 담긴 불교의식을 직접 경험 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며 “특히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이번 불교법회와 전통문화 공연을 관람하며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올바른 정체성을 확립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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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기철 판소리명창이 사철가와 심청가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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