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복사하는 남자’ ★★★★(5개 만점)

2005-04-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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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n Who Copied)
인간미 있는 아기자기한 스릴러

20세 문방구 점원 ‘애인 구하기’
지폐 복사·현금 수송차도 털어

위조지폐 복사와 엿보기와 예술, 그리고 강도와 살인과 로맨스가 있는 독창적이요 인간미와 감정 가득한 브라질 영화로 재미 만점. 같은 현상을 두 사람의 관점에서 얘기하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구절양장 같은 플롯이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두 주연 배우들의 조용한 연기 그리고 경쾌한 브라질 음악과 촬영 등도 모두 좋다.
브라질 남쪽 항구도시 포르토 알레그레의 서민 동네에서 어머니와 둘이 사는 20세난 안드레(라사로 라몬스)는 문방구점의 카피 머신 종업원. 안드레는 비록 고교 중퇴지만 그림을 잘 그려 만화를 그리며 그 속의 환상 세계서 따분한 일상을 잊어버린다.
안드레의 또 다른 취미는 건너편 아파트에서 아버지와 둘이 사는 살이 토실토실하게 찐 18세 난 실비아(레안드라 레알)를 망원경으로 훔쳐보는 것. 실비아는 낮에는 여자 옷가게서 일하고 밤에는 학교를 다니는 성실한 처녀인데 어느 날 안드레가 그녀를 엿보다 끔찍한 사실을 목격하게 된다.
실비아를 깊이 사랑하게 된 안드레는 이 때부터 그녀를 구출해 내는 것에 집착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돈이 필요하다. 안드레는 50달러 지폐를 복사해 일단 시험적으로 사용해 보는데 무사 통과.
안드레와 실비아가 가까워지면서 안드레는 돈이 더 절실히 필요해지는데 이 두 남녀를 둘러싸고 또 한 쌍을 이루는 것이 안드레의 친구 카르도소(페드로 카르도소)와 카르도소의 애인으로 안드레의 문방구점 동료 직원인 육체파 마리네스(루아나 피오바니).
50달러짜리 위폐보다는 목돈이 필요한 안드레는 자기 만화속 내용처럼 애인과 친구와 함께 현금 수송치를 털 계획을 짠다. 강도에 성공한 두 쌍은 리오로 이주해 행복하게 살 꿈에 부푸는데 문제는 안드레가 강도인 줄 아는 실비아의 음탕한 계부.
마법적 사실주의와 코미디와 스릴러를 섞은 감칠 맛나게 변덕스런 영화로 특히 레알의 연기가 정이 간다. 호르헤 후르타도 감독. 성인용. 선셋 5(323-848-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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