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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의 부동산 가이드’ 내집을 팔려면

2005-04-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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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연한 봄이 왔습니다. 수년 전부터 뜨겁게 달구어진 뉴욕일원의 부동산 시장이 한 겨울을 지나고 봄이 다시 찾아왔는데도 여전히 집을 구하려는 바이어들에게는 문턱이 높아만 보입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러하니 내 집 마련의 꿈을 가지신 분들이나 은퇴 후를 생각하고 상용건물을 마련해 놓으려는 사람들에겐 더욱 더 고심을 하게 만드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건 어떤 이유이건 간에 부동산을 꼭 사야만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기에 부동산은 가격의 고가 행진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계속 활기를 띄고 있는 이유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한인들 중 부족하나마 적지 않은 분들이 이미 부동산을 매입하여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었거나 상용부동산의 소유주가 되어 있다는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부동산에 대한 기본 지식이나 인식이 부족하여 일부 곤란을 겪는 분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동포사회 내의 시급한 인식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만 이 또한 우리들의 이민 역사가 길지 않음에 그 이유가 있으므로 점차 개선이 되어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에는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매각에 관하여 같이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반복되는 지적이지만 우선 우리 한인 부동산 매각자 즉, 셀러들의 경우 가격에 대한 고집이 무척 완강하신 분들이 많아 본인들을 포함한 관련 당사자들이 매우 애를 먹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세보다 지나치게 더 많은 액수를 받고자 한다거나 관리가 소홀하여 하자가 발생된 점에 대하여 무조건 상대방에게 떠넘긴다거나 하는 일들이 그 대표적인 사항입니다.


우선 가격에 대해서는 심지어 만만한 타인종이나 갓 한국에서 온 바이어를 찾아보라고 공공연히 말씀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남들은 다하는데 당신만 못한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따지기도 하고 아예 무능력한 비즈니스맨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입니다. 다시금 강조하는 말씀이지만 셀러의 가격은 ‘가능한 한 최대의 가격’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며 이래야 별 탈 없이 매매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 만만한 사람들은 없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각종의 정보가 신속하게 전달, 보급되는 세상에서는 누구도 바보가 없이 알건 다 아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하시고 제발 터무니없는 가격의 산정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조건 많이만 받아주겠다고 제안하는 중개인이 있다면 용기를 내어 물리치시길 권합니다. 그러한 사람들일수록 나중에 말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 서로가 얼굴을 붉히고 헤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주택의 컨디션에 대한 사항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동산 본래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된 사항의 경우 현 소유주 즉, 셀러가 명예롭게 고쳐주는 것이 일반적인 매너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하여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일방적인 아집을 부린다면 설령 본인의 뜻이 받아들여져 상대가 당해 문제를 고치는 비용을 부담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제3자나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다들 표현은 안 하더라도 그 셀러가 결코 아름답게 보이지는 않는 것입니다.따라서 이러한 사항이 발생되지 않으려면 우선 예방이 필요하고 그 예방이란 큰돈이 들지 않아도 가능한 다음의 사항들이 대부분입니다.

우선 주변을 깨끗하고 청결하게 유지하십시오. 주말에 봄맞이 대청소 겸 집 안팎의 청소를 한번 하시고 겨우내 묶은 쓰레기나 낙엽 등을 치울 것이며 잔디를 깨끗하게 깎아 놓는다면 훤한 집으로 다시금 돋보일 것입니다. 부분부분 페인트 단장도 해보시고 잘 사용하지 않는 집기 등 을 시야에서 치우도록 하십시오. 빈 김치병과 지난가을 낚시에서 돌아온 후 방치해둔 뒷마당의 아이스박스 등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게다가 뒷마당의 텃밭도 가을철 수확 후 그대로 두었다면 새로 갈아 엎어주시고 조금 더 여유가 생긴다면 집 주변에 꽃도 사다 심어준다면 생각보다 더 예쁜 집이 될 것입니다.

이상에서 제가 언급한 내용들을 당신이 직접 할 경우 얼마나 비용이 들 것 같습니까? 당연히 그리 큰 액수는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어렵사리 작정하고 한 주말을 잡아 온 식구들과 함께 집 주변정리와 단장을 할 때 느끼는 마음의 기쁨은 그 비용을 충당하고도 남는 Priceless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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