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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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개수수료 얼마가 적당한가

2005-04-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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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50만 달러 이상은 낮추는 것 고려할 수도
20만 달러 이하는 일반적인 커미션 비율 유지 바람직

전통적으로 연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집을 구하려는 봄은 주택 시장에 있어 핫 시즌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이번 봄은 여전히 모기지 이자율이 낮아 이를 이용해 주택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많으나 많은 지역에서 매물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판매자에게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
다.

집을 시장에 내놓으려고 할 때 FSBO(For Sale By Owner) - 즉 주택소유주 자신이 직접 판매할 요량이 아니라면 부동산중개인에게 판매를 의뢰해야 한다.이에 대해 부동산전문가들은 최소한 3명의 부동산 중개인들과 인터뷰해 자신의 주택을 시장에 내놓을 중개인을 선정할 것을 권하고 있다.그런데 주택소유주들이 부동산 중개인들을 인터뷰 하며 가장 딜레마에 빠지는 부분 중 하나가 ‘중개수수료를 얼마로 할 지에 대해 부동산 중개인과 협의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사실 대부분의 주에서 리스팅 계약서(listing agreement)에 ‘부동산 중개수수료는 교섭이 가능하다’고 명시하도록 돼 있음에도 주택소유주들 중에는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과연 부동산 중개인과 중개수수료에 대해 협의하는 것이 좋은 지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통상 주택 매매가격의 몇 퍼센트로 정해지는 중개수수료는 일반적으로 6%선으로 정해져 왔으나 최근 주택가격 상승과 부동산중개업체들간의 경쟁으로 낮아지는 추세에 있다.

부동산 중개수수료 어떻게 분배되나

대부분의 주택판매자들이 클로징 시 부동산 중개인들이 상당액의 중개수수료를 받는다고 여기면서 그 중개수수료가 중개인들간에 어떻게 분배되는 지 궁금해 한다. 부동산 중개인들간의 중개수수료 분배방식에 대한 이해는 부동산중개인과 중개수수료에 대해 교섭을 벌일 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주택매매에 있어 중개수수료의 액수에 상관없이 보통 4명의 중개인들이 관련을 맺게 된다. 우선 리스팅 브로커와 리스팅 브로커를 대신하는 리스팅 에이전트, 또 셀링 브로커와 셀링 브로커를 대신하는 셀링 에이전트가 바로 그들이다.

만약 한 주택소유주가 4%의 중개수수료를 주기로 하고 50만 달러에 주택을 판매했다고 했을 때 클로징을 하고 나면 2만 달러의 중개수수료 중 1만 달러는 리스팅 브로커에, 또 다른 1만 달러는 셀링 브로커에 돌아가며 리스팅 브로커와 셀링 브로커는 이를 그들을 대신한 리스팅 에이전트와 셀링 에이전트와 각각 맺은 계약에 따라 수수료를 나눈다.

미 전국 평균 중개수수료 5.1%
한인부동산중개시장은 4%까지 내려

그러면 과연 주택소유주들이 부동산 중개인의 커미션을 낮추기 위해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할까.부동산전문가들에 따르면 주택의 판매가격이 상승하면 평균 중개수수료는 하락한다. 최근 부동산 리서치 회사인 리얼 트렌즈가 전국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미국 평균 주택 중개수수료가 5.1%까지 하락했다.

특히 한정된 시장을 놓고 중개인들간에 경쟁을 벌여야 하는 한인 주택시장의 경우 이미 5%를 지나 4%선까지 중개수수료가 내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퀸즈 플러싱처럼 한인밀집지역이면서도 한인중개인들 뿐만 아니라 중국계 중개인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지역에서는 3%의 중개수수료로도 매매가 이뤄지는 경우가 있다고 이 지역 한인 부동산 중개인은 밝혔다.

최근에는 팍스톤스(Foxtons)와 같이 부동산 중개료를 3%만 받는다고 선전하며 부동산중개시장에 뛰어드는 부동산중개회사들이 생겨나고 있어 기존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이는 주택가격이 상승하면서 그만큼 부동산중개인들과 중개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교섭 또한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만약 팔려고 하는 집이 괜찮은 매물로 50만 혹은 100만 달러이상을 호가하는 주택이면 부동산중개인과 중개수수료를 낮추려고 적극 교섭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그러나 부동산전문가들은 주택소유주의 입장에서 중개수수료를 낮추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개수수료를 너무 낮추면 구입희망자들에게 집을 소개하는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택을 시장에 내놓았는데 오랜 기간 팔리지 않는 경우 그 지역의 통상적인 중개수수료 보다 높게 수수료를 책정하는 것도 한 해결책이 되고 있음은 이를 반증해주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또 20만 달러 이하의 주택들을 소유하고 있는 주택소유주들의 경우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낮추는 것에 대해 기대를 하지 말 것을 조언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인들의 입장에서 20만 달러 짜리 주택이나 100만 달러 짜리 주택이나 중개를 하는 데드는 노력은 비슷하기 때문에 낮은 가격의 주택을 그것도 낮은 중개수수료를 받고 선뜻 중개하려 하지 않을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 부동산중개업체의 경우 일정 퍼센트 이하로는 중개수수료를 받지 못하도록 내부적으로 규정해놓고 있는 업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민 객원기자> minkim119@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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