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값 계속 치솟는데...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전문가와 컨수머 리포트가 제안하는 ‘핫마켓’ 대처 법
‘군중심리에서 벗어나라’ - 오래 거주할 계획 아니면 기다리는 것이 현명
‘원칙에 충실하라’ - 모기지, 세금, 보험 비용 합계 수입 28-31% 넘지 말아야
퀸즈 아스토리아에 거주하며 맨하탄의 한 디자인회사에 다니고 있는 Y씨는 올 봄 영주권이 나
오는 대로 집을 구입할 생각으로 지난 주말 뉴저지주 호보켄의 아파트들을 둘러보았다가 깜짝
놀랐다.
독신인 그는 아파트가 그리 크지 않더라도 2베드룸에 주거환경이 좋고 맨하탄으로의 기차통근
만 편리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둘러봤는데 그런 아파트들의 가격이 50만 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것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현재 아스토리아에서 임차해 살고 있는 원 베드룸 아파트는 조금 비좁은 것 외에는 렌트도 괜
찮고 불편한 것이 없지만 지난 몇 년 전부터 주위의 친지나 친구들이 하나 둘씩 집을 장만하는
것을 보고 이참에 집을 사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는데 집값이 상상외로 높았기 때문이다.
집값은 계속 오르는데... 집을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비단 Y씨뿐만 아니라 요즘 주택을 구입하려는 많은 한인들이 이 같은 고민에 빠져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뉴욕과 뉴저지 등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지역들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다.또 한인밀집지역이 아니더라도 이 같은 현상은 미 동부 서부를 가릴 없이 거의 전국적이어서 마이애미,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등은 가히 ‘부동산열기가 총구보다 더 뜨겁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고 부동산전문가들은 언급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모기지 이자율이 오르기 전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부동산투자를 주식투자보다 훨씬 더 나은 투자처로 보고 핫마켓으로 몰리면서 매물이 줄어듦에 따라 더욱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부 핫마켓 지역의 경우 주택의 수요 공급에 있어서의 불균형이 가격을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상승시켜 많은 주택구입자들이 높은 가격의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인터레스트 온리(interest-only) 모기지나 네가티브 아모타이제이션(negative amortization) 모기지와
같이 위험성이 높은 모기지 옵션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등락을 거듭해 온 미국 부동산 시장의 역사를 볼 때 작금의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마냥 지속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식어 침체기를 겪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많은 한인 부동산 중개인들과 미국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것이 언제 어느 정도로 다가올지는 모르나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것에는 대체로 동의한다.이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을 경우 지금 구입한 주택을 침체기에 되팔아야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만 있다면 핫마켓에서 주택을 구입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그러나 2-3년 내에 주택을 되팔아야할 가능성이 있다면 지금 주택을 구입하기보다 렌트를 계속 살 것을 조언했다.
부동산 뉴스를 공급하고 있는 인만 뉴스의 기고자 다이안 하이머씨는 최소한 주택을 5-10년 소유할 계획이 없이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주택가격이 올랐으므로 앞으로도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생각으로 오히려 주택가격이 올랐으므로 더 이상은 오르지 않을 것이라 간주하고 그래도 주택을 구입할 필요가 있는 지 가늠해보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많은 주택구입자들이 주위의 친지나 친구들이 주택을 구입하는 것을 보고 주택을 구입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이 같은 군중심리에서 벗어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또한 그는 많은 주택구입자들이 지금 구입하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참고 기다리는 구입자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항상 주어진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승부 욕’이 남다른 한인 주택구입자들 중에는 부동산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서도 자신이 원하던 매물을 발견하면 반드시 그 매물을 구입하기 위해 리스팅 가격은 물론 다른 경쟁자들의 오퍼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라도 그 주택을 구입하려는 구입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인부동산 중개인들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을 수도 있는 나중을 생각해 보다 인내심을 갖고 현명한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달에 나온 컨수머 리포트지도 구입한 집에서 최소한 5-7년 정도 거주할 것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지금 높은 가격에 주택을 구입하는데 따른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컨수머 리포트는 또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른 핫마켓일수록 구입자가 직접 신문과 웹사이트, 은행 등을 통해 여러 모기지 상품의 다운 페이먼트와 포인트, 모기지 타입 등을 면밀히 관찰한 뒤 모기지를 선택할 필요가 있으며, 부동산 구매 원칙에 보다 충실해 모기지 원금과 이자, 세금, 보험 등 총 주택비용이 구입자의 수입의 28-31%를 넘지 않는 선에서 주택을 구입해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김 민 객원기자> minkim119@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