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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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모기지 실제와 달리 ‘낮은 이자율’ 현혹 브로커 피해보는 한인 많아

2005-04-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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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모기지를 신청하는 한인들이 모기지 브로커들의 부적절한 설명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모기지 브로커들이 모기지 프로그램 중 하나인 옵션 암 프로그램(Option Arm Program)을 소비자들에게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무조건 낮은 이자율을 내세워 정확한 정보를 모르는 한인들을 현혹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실제 이자율(Index + 은행 마진)은 현재 기준으로 4.7% 정도 되지만 일부 모기지 브로커들은 이를 전혀 밝히지 않고 은행의 적용 이자율(1.25~1.75%)만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1.25%’ 이자율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진 소비자들이 이를 믿고 모기지를 얻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웨인 거주 김모(56)씨는 지난해 말 모기지 브로커를 통해 30만달러의 모기지 융자를 얻었다. 김씨는 “이자율이 1.25%라는 말을 듣고 서명했다”며 “실제로 한달에 내는 금액도 1,000달러밖에 되지 않아 안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그러나 김씨의 실제 이자율은 4.74%였으며 매달 지불하는 1,000달러는 옵션 암 프로그램이 허용하는 미니멈 패이먼트에 불과했다. 즉 김씨의 이자와 원금은 지난 수개월간 계속 늘고 있었던 것이다.

옵션 암 프로그램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소비자들은 이 프로그램의 미니멈 패이먼트를 잘 활용하지만 모르는 소비자들은 미니멈 패이먼트의 정확한 뜻을 모르고 매달 내는 모기지 패이먼트로 착각하고 있다.

워싱턴 뮤추얼 에지워터 지점의 테리 정 론 오피서(Loan Officer)는 “예전에는 은행의 문턱이 높아 많은 한인들이 브로커를 통해 모기지를 신청했지만 요즘에는 은행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한인들이 브로커들을 찾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크레딧에 문제가 있거나 미흡할 때 일부 브로커들이 서류를 적당히 작성해주기 때문이다.

정씨는 “물론 모든 브로커들이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것은 아니지만 융자를 원할 때에는 일단 규모가 큰 은행이나 금융기관을 찾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고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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