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셀러와 바이어의 불안감 해소

2005-04-21 (목)
크게 작게
주택을 매매하는 셀러와 바이어간의 관계는 서로간의 이익 추구가 상반되는 입장에 서있게 마련이다.
그렇다보니 매매과정에서도 자연적으로 서로 간 경계심을 갖게 되거나 긴장을 하기 쉽고, 또 셀러와 바이어의 에이전트들 역시 각자의 고객 측을 위해 일하는 관계로 팽팽한 긴장 속에 빠져들기 쉽다.
그런데 그러한 긴장들이 처음 오퍼가 오가면서 딜을 성사시킬 때만 그런 것이라면 다행이겠으나, 에스크로를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도 계속 셀러측과 바이어측이 과민한 반응 속에서 산적한 일들을 처리해 나갈 때는 양측 모두가 힘들어 지는 것은 물론, 거래의 결말 자체가 불투명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물론 서로 간에 이익을 다투는 일이기 때문에 힘든 일이기는 하나, 부동산매매에서의 셀러와 바이어의 관계가 일반 상품을 팔고 사는 매매와는 달리, 서로간의 적극적 필요성에 의한 거래를 하는 것이고, 또 매매계약서에 맺어진 내용대로 진행하면 되는 것이어서 대체로 순조로울 수 있으나, 문제의 발생은 늘 어느 한측에서 지나치게 타당치 않은 주장을 들고 나올 때 발생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그것이 조그만 문제에 지나지 않는 일일 수도 있겠지만, 셀러나 바이어 각자의 처한 형편 나름대로는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에, 원만한 거래를 위해서는 양측의 협의 협력과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며, 양측의 에이전트들 역시 유화적인 노력을 보여 셀러와 바이어의 관계를 격조 높은 매매의 방법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요구되는 것이다.
사실상 주택매매에 나선 셀러들과 바이어들의 스트레스는 근본적인 문제 외에도 여러가지 사소한 이유로 쌓이게 마련인데, 셀러들은 에스크로가 열린 후에도 성공적으로 에스크로가 끝날 것인지에 대한 초조감과 함께 새로 이사 갈 집에 대한 걱정이 크며, 반면에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에스크로 기간중 새로운 주택 장만의 기대감과 함께 경제적 부담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새 주택에 대한 ‘만족’ 확인을 하느라 셀러 모르게 주택의 근처를 몇 번씩 둘러보는 등의 긴장상태를 갖게 되므로, 이러한 고객들의 불안한 마음을 가다듬어 줄 역할과 방법을 각 에이전트들이 찾는 것도 중요한 일이 된다.
보름 전에 막 끝난 한 에스크로의 경우를 보면, 주택을 장만하려는 젊은 부부가 에스크로를 오픈한 후에도 기대감 반, 불안감 반속에서 이미 비어있는 그 집을 하루건너로 방문한다는 사실을 그쪽 바이어의 에이전트가 셀러의 에이전트인 내게 알려왔고, 나는 다시 50대 중반을 넘어선 중국인 셀러에게 귀띔해 주었다.
그랬더니 셀러는 하루건너로 빈집에 들러 집안청소와 마당에 물청소를 하고, 정원에 핀 꽃들에 물도 주고 만져주는 등 신경을 써주었고, 또 바이어의 기쁨을 상상하면서 부엌 현관 화장실 등의 공간에 바이어에게 줄 예쁜 생화가 담긴 꽃병과 예쁜 장식들을 하나씩 둘씩 사다가 집안에 걸어 놓아주니 바이어의 안정된 마음은 에스크로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게다가 에스크로가 끝난 후에는 바이어에게 건네줄 집 열쇠들을 1~2달러 정도 비싼 예쁜 것들로 모두 바꾸어 축복의 카드와 함께 예쁜 손가방에다 넣어 주었고, 주방기구나 가전제품들 위에 사용 방법들을 일일이 써 붙여 놓은 셀러의 정성은 모두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준 ‘감동’이 되었다.


케니 김

(909)348-0471(x102)
www.EZfindHome.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