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북 선교·구제운동 어느해보다 활발

2004-12-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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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선교·구제운동 어느해보다 활발

미주한인교회연합이 주최한 전국대회는 북한인권법제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저무는 2004... 한 해를 돌아보며 <1> 개신교계

2004년 한 해가 저문다. 이제 한 주 남겨진 올해를 돌이켜보니 남가주 한인교계의 갑신년도 희로애락의 시간으로 빼곡이 채워졌다. 가슴 뛰게 좋았던 감동의 순간들도 있었고 되돌리고 싶은 절망과 슬픔의 사건들도 겪으면서 또 한 줄 나이테를 둘렀다. 밝고 희망찬 새해엔 더욱 성숙한 발전을 꿈꾸면서 겸허한 마음으로 한 해를 정리해 본다. 2004년 교계뉴스를 2회로 나누어 1회 개신교, 2회 가톨릭·불교계 결산은 31일자 종교 면에 싣는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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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형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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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욱 목사


림형천·김승욱 목사등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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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LA연합감리교회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교회 앞뜰에서 십자가 기념탑 봉헌식이 열렸다.


▲대형교회 담임목사 및 단체장 교체
1월 남가주 한인 대표교회인 나성영락교회 제 2대 담임 박희민 목사가 이임하면서 원로추대를 사양, 은퇴목사로 떠나고 제 3대 담임으로 림형천 목사가 취임했다.
윌셔연합감리교회도 7월 김웅민 목사가 미연합감리교단 가주 태평양연회 하와이지방 첫 한인 감리사로 취임하면서 샌타아나 지방 감리사로 사역했던 곽철환 목사가 새 담임으로 부임했다.
또 지난 해 8월 오정현 목사의 이임후 1년간 담임이 공석으로 남았던 남가주사랑의교회도 8월 중순 1.5세 김승욱 목사가 취임했다.
9월에는 은혜한인교회를 개척해 22년간 이끌어온 김광신 목사가 은퇴, 원로목사로 추대되면서 제 2의 사역을 위해 서울로 떠났고 샌디에고갈보리교회를 담임하던 한기홍 목사가 제 2대 담임으로 취임했다.
한편 올해 제 34대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장에 최학량 목사(새창조교회 담임), 제 37대 남가주한인목사회장에는 이상문 목사(예수비전교회 담임), 남가주장로협의회장에는 박철규 장로가 각각 선출됐고, 5월 텍사스에서 열린 한인연합감리교회 전국연합회 총회에서 2년 임기의 전국연합회장에 LA연합감리교회 담임 김광진 목사가 선출됐다.


용천 폭발참사 발빠른 대처

▲북한인권개선과 탈북자 지원
올해는 남가주 한인교계의 대북선교 및 구제운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했던 한 해였다. 2월 월드비전 한국대표 박종삼 회장이 방미, 미주동포들의 북한돕기 참여를 호소한 데 이어, 3월엔 세계밀알연합회가 북한을 방문해 북한동포장애인을 위해 휠체어 100대를 직접 전달함으로써 대북장애인사역의 역사적인 첫 문을 열었다.
그러나 4월 말 북한 용천 열차폭발로 인해 발생한 대참사는 특히 사고현장에 초등학교가 접해있어 많은 어린이 사상자를 냈던 사고였다. 더욱이 정황파악이 어려워 국제기구들의 즉각적인 구제가 불가능했던 시점에서 샘의료복지재단이 발빠른 대처로 의약품을 전달, 많은 사상자를 도울 수 있었다.
여름철로 접어들어서는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가 ‘조국의 남북화해를 위한 구국기도회’를 전국적으로 시작했고 9월 나성영락교회에서 한국과 남가주 한인 대북 선교단체들이 최초로 공동포럼을 개최하고 협력과 실천을 위한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어 각 교회 및 단체별 북한동포돕기 활동보고와 북한선교입양 및 기도캠페인, 모금운동 등 일회성 행사들이 줄을 이었고 10월부터는 미주 한미교계 연합으로 ‘조국과 미국을 위한 40일 기도와 금식’ 등 북한인권회복과 남북관계를 위한 릴레이 기도회가 11월까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특히 올 3월 남가주 한인교계를 주축으로 미주한인교회연합(KCC)이 발족, 9월 중순 북한인권법안(HR 4011) 지지를 공식 선언하고 9월 말 ‘KCC전국대회·통곡기도회’를 27∼28일 이틀간 주최, 남가주 한인교계의 대북사역에 날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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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선교회가 존폐위기에 처하자 한인들의 온정이 몰렸다.

존폐위기로 한인사회 충격

▲나눔선교회 사태
춘삼월 봄날 느닷없이 닥쳤던 나눔선교회의 존폐위기는 한인사회에 적잖은 충격과 파문을 던진 올해의 가장 아픈 기억 중 하나다.
LAPD와 주사회복지국(DPSS)의 합동단속반에 따른 불시 단속으로 수용인원초과와 시설미비 등 운영상의 문제가 드러나면서 시정명령을 받았고 이에 당장 선교회 문을 닫고 수용생들을 내보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본보 기사와 라디오서울의 후원을 호소하는 생방송을 접한 한인들의 즉각적인 격려와 지원으로 선교회 측은 곧바로 생기를 되찾았고 교회 및 각종 선교단체들의 모금활동, LA총영사관과 한국문화원, 상공회의소 등 커뮤니티 중심단체와 영화계, 정계를 통해 일파만파 뻗어간 호소에 온정의 손길들이 몰렸다.
사태 발생 후 태동한 나눔자문위원회는 8월 현재 한인사회에서 모금된 총액 약 63만 달러이며, 건물보수공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정규규격을 갖춘 선교회로 다시 태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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