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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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의 부동산 가이드] 우리의 부동산, 2005년에는...

2004-12-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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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지나갑니다. 다들 불경기라고 힘들어하시던 한해였고 미국의 대통령선거다 뭐다 하여 정말 정신없이 지나간 일년이었습니다. 부동산업무에서 일하는 사람의 한사람으로서 지난 일년을 돌아다본다면 매우 바쁜 한해이었기도 하였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우리 한인들의 부동산투자와 관련사업들이 어느 해 보다도 성장하고 발전하였지만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 중 우선 투자용 부동산 분야에 있어서는 아직도 적극성과 먼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는 타민족에 비하여 적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목표로 하는 부동산 매입지역이 집중되지 못하였고 막연히 집 가까운 곳만을 선호하는 점으로 인하여 수지타산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최대의 이유일 것입니다.

또한 본인의 비즈니스를 매입하려는 건물에 같이 입주하려는 생각보다는 투자만 하고 그 운영수입으로 타산을 맞추려 다 보니 남는 것이 없는 최근의 부동산 시장에서 아무래도 아이디어가 나오지 것은 당연하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작은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는 타민족과는 상대가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몇 만불의 작은 금액을 같이 모아 중 대규모로 투자하고는 먼 장래를 위하여 현재의 기대수익은 잊어버리는 타민족들의 부동산 투자방향은 우리에게 자꾸만 터전을 상실하게 하는 이유인데도 우리는 항상 제자리에 서있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소수의 한인 개발 업자들이 작은 규모라 할지라도 버젓이
본인들의 의지대로 빌딩을 세우고 분양을 하는 자랑스런 모습이 전년에 비하여 많이 눈에 띄는 점이 위안을 주기도 하지만 과다한 분양가의 산정 등으로 인하여 사업자나 입주 대상자들이 또 다른 고통을 겪는 점은 새해에는 보지 않아야 할 점이기도 합니다.

주택의 경우 결코 적지 않은 수의 우리 한인들이 새로운 주택 소유주가 되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플러싱이나 베이사이드의 수많은 아파트가 비워 있다고 농담을 할만큼 획기적인 수의 우리 한인들이 교외지역으로 이주를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당 지역은 우리한인 테난트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던 곳이었기에 그러한 말이 나올 만도 하겠습니다. 아직 정확한 금년의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불경기에 피부에 느껴지는 한인들의 주택구입의 진전은 매우 놀라운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5, 6 년 전의 주택시세에 마음을 고정하고 올라간 주택시세만한탄하며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분들 역시 매우 많습니다. 원통해서 못 사겠다가 그분들 의 주장이지만 그 사이에 주택가격은 천장을 모르고 뛰었으며 그 기세가 아직도 수그러질 줄을 모릅니다.

또한 곧 집 값이 수년 전만큼 내려갈 것이라고 주변에서 조언한 사람이 있다면 그분들을 책망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최근의 극도로 내려간 모게지 이자율을 활용하여 내 집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활용하신 분들은 차라리 적고, 꼭 주택을 사야만 할 다른 이유들에 의하여 주택을 구입한 분들이 차라리 더 많은 실정이라면 우리들의 부동산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미래는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내년에는 미국의 경제와 이에 상응하는 이자율의 높고 낮음이나 기타 부동산 시장의 추세를내다보는 내집마련이나 투자가 늘어나야 할 것입니다. 만나보면 이론적으로는 제일 많이 알고 똑똑하신 분들이 많지만 합리적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용기있는 그리고 정확한 판단을 하시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현장에서의 느낌입니다.

이점은 사실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서 독불장군 식의 생각과 남의 의견을 존중하지 못하는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으로서 결코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에 따른 사업의 진행과 결과가 결코 만족스럽게 나오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체가 우리 한인들의 지금의 결과 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분들에게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잘 받아드리고 보다 합리적인 생각을 가지시게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부동산 분야의 관련 전문인들이 더욱 늘어나 서로가 의지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여건을 우리가 조성하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인 커뮤니티의 한국식 식당도 이제 전문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발전의 모습을 보는 중요한 사례가 아니겠습니까? 우리 부동산 분야도 이젠 더욱 전문화되길 기대하겠습니다. 더많은 부동산 전문인들과 관리인,부동산 전문 변호사, 회계사, 부동산 담당 금융인 그리고 더욱 품질이 높아지는 관련업계의 종사자들이 새해에는 더욱 힘을 모아 업계를 발전시키고 이와 아울러 우리의 터전을 구축합시다. 그래서 더욱 변모되는 우리 한인사회의 보습을 서로가 기대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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